체게바라가 선택한 시계 – 롤렉스 GMT 마스터

기사입력 2017.04.0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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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갖자˝
그가 붙잡혔을 때의 기록에 의하면, 그는 소총과 권총 각 1정, 나이프, 담배 파이프, 그리고 활동 자금인 현금 1만 5천불 등을 휴대하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이 소지품들 외에도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롤렉스 시계였다.
그런데 그가 생전에 롤렉스 시계를 착용한 상태에서 찍힌 사진은 그가 시가에 성냥으로 불을 붙이고 있던 장면을 촬영한 것의 단 한 장뿐이다. 또한 이 사진은 흑백 사진인데다, 다이얼 부분이 정면으로 드러나 있지 않아서, 그가 정확히 어떠한 시계를 착용했는지에 대한 논란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었다.
하지만 게바라의 포획 작전에 동원되었던 쿠바 출신 CIA요원, 펠릭스 이스마엘 로드리게즈가 남긴 증언에서 체 게바라가 어떤 시계를 소지했는지에 대한 내용이 남아 있다. 그는 체 게바라를 체포하고 처형했음은 물론, 그 시신을 미국으로 운반한 총책임자이기도 했다. 다음은 그의 증언 내용의 일부다.
 
˝On my wrist was his steel Rolex GMT-Master with red-and-blue bezel(내 손목에는 그의 레드 & 블루 베젤의 스틸 롤렉스 GMT 마스터가 있었다).˝
이 한마디의 증언에서 체 게바라가 생전에 착용했던 시계의 정체가 제대로 밝혀졌다. 그가 사용했던 시계는 롤렉스의 GMT 마스터(Ref. 1675)였던 것이다. 서브마리너와 케이스를 비롯하여, 다이얼과 베젤 디자인도 비슷한 편이어서 전술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지만, GMT 마스터와 서브마리너는 지향하는 바가 서로 다른 제품군이다. 본 기사에서는 그가 생전에 착용했었던 GMT 마스터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1955년에 처음 선보인 GMT 마스터는 국제선 비행기 조종사들의 요구에 의해 만들어졌다. 당시는 이미 프로펠러 항공기들의 전성기가 끝나고, 제트엔진 탑재 항공기들의 시대가 도래한 때였다. 1952년에는 세계 최초의 상업 여행용 제트 여객기인, 드 하빌랜드 DH.106 코멧이 영국해외항공(BOAC)의 런던-요하네스버그 간 노선에 취역하여 운항 중이었다. 제트기 시대의 도래는 대륙에서 대륙으로 넘어가는 규모의 장거리 운항을 늘렸다. 이러한 장거리 노선에서는 조종사들이 짧은 시간 안에 여러 지역의 다양한 시간대를 관통하기 때문에 운항하고 있는 현지의 시간은 물론,그리니치 표준시를 동시에 확인을 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는 것이다.
GMT 마스터의 GMT가 의미하는 바는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를 기준으로 하는 `그리니치 표준시(Greenwich Mean Time)`의 약자로, 제품의 성격을 명료하게 요약한다. GMT-마스터는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조종사들의 요구로 태어났으며, 출시 직후부터 여러 항공사에서 공식 시계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 중 대표적인 항공사로는 `팬 암(Pan Am)`으로도 유명한 `팬 아메리칸 월드 항공(Pan American World Airways Inc.)`이 있다. 또한 영-불 합작 초음속 여객기인 콩코드의 최종 시험 비행을 진행한 두 명의 조종사들에게도, 롤렉스의 GMT-마스터를 이용했다.
GMT 마스터는 24시간 표시 기능 및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시침, 24시간을 표시하는 회전식 베젤 등을 통해, 동시에 여러 시간대를 확인할 수 있어, 조종사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또한 롤렉스 시계의 전통적 가치라 할 수 있는 특유의 방수기능과 견고함은 악조건에서도 무리 없이 작동하는 신뢰성을 만들어 준다. 또한 당시에는 쿼츠 시계가 보급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기계식 시계 외에는 별 다른 대안이 없었기도 했다. 이러한 점에서 접근하면, 혁명가로 살면서 전 세계를 누비고 다니며 일생을 거친 전장에서 살아야 했던 체 게바라의 요구에 그야말로 합당한 시계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시계를 극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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