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한 팔방미인 - 볼보 크로스 컨트리 시승기

기사입력 2017.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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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코리아가 지난 3월, `크로스 컨트리(Cross Country)`의 출시를 발표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그리고 출시 다음날부터 미디어를 대상으로 시승행사에 돌입, 크로스 컨트리의 매력 알리기에 나섰다. 볼보자동차의 2017년 첫 신차, 크로스 컨트리를 경험하여 볼보식 크로스오버의 진가를 체험한다. 시승한 크로스 컨트리의 VAT 포함 가격은 6,990~7,690만원.



시승기에 앞서, 분명히 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이 차는 볼보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S90과 동형의 왜건형 모델, `V90`을 기반으로 하는 `V90 크로스 컨트리`라는 것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지난 2015 출시한 `V40 크로스 컨트리`도 단순히 `크로스 컨트리`로만 명명한 이래, 뒤이어 출시된 `S60 크로스 컨트리`와 `V60 크로스 컨트리` 역시 공식 명칭은 똑같이 `크로스 컨트리`이며, 베이스 모델명을 별도로 표기한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명명체계는 한국에서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왜건의 선호도가 극단적으로 낮은 한국에서 크로스 컨트리 라인업을 순수한 크로스오버 모델로서 알리기 위함이 아닐까 한다.





볼보 크로스 컨트리의 외관 디자인은 차체 뒷부분의 형상을 제외하면 세단형인 S90과 대부분 동일하다. 하지만 같은 것이라고는 헤드램프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디에이터 그릴부터 시작해서 그 아래에 위치한 범퍼, 사이드 스커트, 휀더 등의 모든 디테일이 세단형, 심지어는 기반이 되는 V90과도 다른 점이 많다.



이는 크로스 컨트리와 일반 모델 간의 차이점을 만들어 내는 중요한 요소다. 이러한 형태의 디자인 차별화는 엄연히 과거부터 존재해 왔던 요소로, 이들의 직계 조상이라 할 수 있는 V70과 XC70 사이의 관계와도 같다. 물론, 강건하지만 때때로 투박하게도 보였던 XC70에 비해, 지금의 크로스 컨트리는 동형의 세단과 비교해도 될 만큼 세련되고 정제된 스타일링이 돋보인다. 시각적인 측면에서 SUV의 분위기를 살리되, 고급 승용차의 세련미를 놓치지 않은, 완성도 높은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실내의 형태와 구성은 동형의 세단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세련되고 깔끔하며, 안정감 있는 스칸디나비아식 인테리어를 가감없이 보여주는 실내다. S90 세단 라인업의 인스크립션(Inscription) 트림에 준하는 크로스 컨트리 `프로` 모델은 인스크립션 모델의 고급스러운 내장재와 B&W 오디오 시스템, 그리고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전용 시트가 그대로 적용되어 있어, 플래그십 세단 S90 인스크립션과 동일한 경험을 제공한다. 아울러 S90 세단과 전혀 다르지 않은 안락한 좌석과 넉넉한 실내 공간이라는 강점을 그대로 품고 있다. 뒷좌석은 왜건형 차체 덕분에 한결 나은 머리 공간을 제공한다.



하지만 다소 아쉬웠던 점은 트렁크 공간과 그 활용성에 있다. 날렵하게 깎아낸 D필러 탓에, 상부의 가용 공간이 크게 줄은 데다, 트렁크 내 공간 역시 짧아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게다가 XC70의 4 : 2 : 4 분할이 아닌, 평범한 6 : 4 분할을 채용하고 있다는 점도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스키 스루 패널이 설치되어 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여기에 볼보자동차 특유의 깔끔한 공간설계 및 그로서리 홀더를 비롯하여, 트렁크 바닥재에 가스식 댐퍼를 적용하고 있어, 기능적인 활용도는 여전히 좋은 편이다. 이런 면에서는 자타공인 왜건 장인의 꼼꼼함이 드러난다.



파워트레인은 이는 S90 D5 AWD와 같은 사양. 2.0리터 배기량의 직렬 4기통 DRIVE-E 디젤 터보 엔진과 자동 8단 변속기를 채용하고 있으며, 상시사륜구동을 통해 네 바퀴를 구동한다. 최고출력은 235마력/4,000rpm이고, 최대토크는 49.0kg.m/1,750~2,250rpm이다. 공인 연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크로스 컨트리는 세단형인 S90에 적용된 섀시 설정과는 다른, `투어링 섀시` 사양이다. 승차감은 컴포트에 가까운 S90에 비해 단단한 느낌을 준다. 그러면서도 S90이 가진 안락한 승차감은 크게 훼손하지 않은 모습이다. S90에 비해 65mm 높아진 지상고와 더불어, 중량 증가 및 에스테이트형 차체 구조로 인한 전반적인 무게중심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노면의 굴곡을 은근슬쩍 넘기면서도 절도를 잃지 않는 승차감이 꽤나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이러한 승차감은 속도가 높아져도 크게 변화하지 않고 일관되게 유지된다.



더 낮고 가벼운 세단형 S90에 비해서 감각적인 측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을 주기 위한 하체 설정 덕에 크로스 컨트리는 덩치에 비해 코너 구간에서 양호한 안정감과 조종성을 보여준다. 대체로 적극적인 기동보다는 안정적인 기동을 중시하는 볼보자동차의 성향이 그대로 드러난다. DSTC(ESP)의 개입이 굉장히 빠른 편인 데다, Sport 모드에서도 개입의 정도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급조작을 통해 일부러 자세를 무너뜨리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러면서도 충분한 관용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관용은 상술한 승차감과 함께, 직진 구간을 고속으로 주행할 때, 고속 영역에서 다소 가벼워지는 스티어링 시스템을 제외하면, 어느 속도 대역이든 안정적인 감각을 유지한다.



시승회의 코스로 준비된 오프로드 구간에서도 크로스 컨트리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높아진 지상고와 한층 커진 타이어 덕분에 비포장 구간을 통과할 때의 물리적 부담은 물론, 심리적인 부담도 상대적으로 덜하다. 일반적인 승용 세단이었으면 조마조마하는 마음으로 지나가게 되는 구간도 크로스 컨트리는 좀 더 거리낌 없이 지날 수 있다. 물론, 본격적인 자연 탐사에 뛰어드는 것은 무리다. 그저 다른 승용차에 비해 부담이 한층 덜한 정도로 보는 것이 적당할 듯 하다.



크로스 컨트리는 과거부터 이러한 형태의 크로스오버를 꾸준히 만들어 왔던 볼보자동차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차라고 할 수 있다. 승용차와 다름 없는 승차감과 조종성에 SUV의 맛을 더한 그들의 크로스오버는 일상과 여가를 모두 아우른다. 본 바탕도, 멋을 내는 방식도, 차를 만드는 모든 부분이 변화했지만, 안전과 함께, 그들의 크로스오버가 갖는 본질적인 측면만큼은 0.1도도 틀어지지 않고 유지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과거의 투박함은 지워내고 오늘날 고급 자동차 시장에서 요구되는 현대적인 감각과 선진 기술은 빠짐 없이 갖췄다.



세련된 스칸디나비안 스타일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함을 빠짐 없이 갖춘 크로스 컨트리는 한 대의 자동차와 모든 것을 함께 하고자 하는 욕심쟁이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흔치 않은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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