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상된 기본기, 합리적인 가격 - 닛산 알티마 시승기

기사입력 2017.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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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알티마는 닛산의 대표 중형 세단이자, 한국닛산의 볼륨 모델이기도 하다. 닛산 알티마는 지난해 대대적인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신모델이 소개되어, 같은 해 4월, 한국 시장에도 상륙한 바 있다. 커다란 변화와 함께, 상품성을 크게 개선한 알티마를 직접 경험했다. 시승한 알티마는 알티마의 주력 모델군인 2.5리터 모델 중에서도 선진 안전장비를 대거 탑재한 2.5 SL 테크 모델이다. VAT 포함 가격은 3,480만원.



최근 몇 년간, 알티마의 제조사인 닛산을 비롯한 토요타, 혼다 등의 일본계 자동차 제조사들은 자사 중형급 세단에 대대적인 페이스리프트를 가한 바 있다. 이들 일본계 3사의 중형 세단들이 큰 변화를 맞게 된 것은 새로운 안전 기준에 대한 대응과 함께, 풀 모델 체인지까지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닛산 알티마는 페이스리프트 과정에서 전후면의 디자인을 대대적으로 손질했다. 특히, 파격적인 스타일링을 보여준 닛산 브랜드의 기함, 맥시마를 쏙 빼닮은 얼굴이 인상적이다. 따라서 닛산이 현재 전개해 나가고 있는 새로운 디자인 언어들이 곳곳에 반영되어 있다. 또한, 이 새로운 디자인 요소들이 꽤나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있다. 이는 기존 알티마의 전방 휀더와 보닛, 범퍼 등을 몽땅 갈아 치우는 대공사 끝에 나온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전면의 V-모션 그릴과 부메랑 스타일의 헤드램프 및 LED 주간주행등, 그리고 라디에어터의 최하단부에서 보닛 끝까지 흐르는 V-형의 날카로운 선은 시선이 자연스럽게 전면부 중앙에 집중되도록 한다. 스포티한 분위기로는 동사의 플래그십 세단인 맥시마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실험적으로까지 보이는 맥시마의 얼굴보다는 한층 정돈된 감각이다. 새로운 디자인 언어는 후면에도 빠짐 없이 적용되어 있다. 새롭게 디자인된 테일램프와 이에 맞춰 새로 디자인된 트렁크 리드, 리어 디퓨저, 듀얼 머플러에 이르는 디테일은 알티마의 스포티한 분위기를 보기 좋게 완성시킨다.



실내는 크게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기는 어렵지만, 감성품질 면에서 다소 개선된 구석이 보인다. 물론, 크게 고급스러운 느낌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알티마의 포지셔닝을 감안하면 무난한 수준으로 보인다. 다소 개선된 만듦새를 비롯하여, 새롭게 적용한 실내 곳곳의 백색톤의 장식이 독특한 느낌을 준다. 이 장식은 일견 우드그레인으로 착각할 수 있으나, 자세히 보면 인공적으로 들어진 패턴임을 알 수 있다. 패턴에는 인조 자개처럼 반짝이는 무늬를 넣어 일반적인 우드그레인과는 색다른 느낌을 준다.



스티어링 휠은 기존의 것을 그대로 쓰고 있다. 시승차인 2.5 SL 테크 모델 기준으로 열선 기능을 제공하며, 그립감은 무난한 편이다. 계기판은 중앙의 디스플레이가 맥시마와 유사한 형태로 변경된 것이 눈에 띈다. 단순한 디자인 덕에 시인성이 좋은 편이다. 앞좌석 팔걸이 아래로는 2단 구조의 큼직한 수납장이 자리하고 있다. 센터페시아의 디자인은 보다 기능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경된 모습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탑재된 A/V 시스템과 내비게이션과의 통합이 완성도 있게 이루어지지 못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A/V 시스템과 내비게이션이 각자 따로 구동되며, 내비게이션을 기준으로 설정되어 있어, A/V 시스템 조작 시 두 시스템 간 UI를 오락가락하며 조작해야 한다. 이 때문에 처음 사용하는 운전자는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다.



알티마의 좌석은 편안한 착좌감을 지니고 있다. 착좌부에서 체중이 많이 실리는 부분의 쿠션의 강도를 부드럽게, 그 이외의 부분은 단단하게 제작함으로써 최적의 착좌감을 만들어 내는 저중력시트가 채용되어 있다. 허리에 부드럽게 감겨오는 착좌감은 알티마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 중 하나다. 운전석은 8방향의 전동조절 기능과 전동조절식 2방향 허리 받침을 제공하며, 조수석은 4방향의 전동조절 기능을 제공한다. 앞좌석 양쪽에는 2단계의 열선 기능이 적용된다.




뒷좌석은 가족용 중형세단으로서 충분하고도 남는 공간을 제공한다. 공간 설계가 전반적으로 넉넉한 편이기 때문에, 저중력 시트와 함께, 쾌적한 승차 환경과 거주성을 제공한다. 트렁크 기본 용량은 436리터로, 수치 상으로는 부족해 보이지만 체감 상으로는 무난한 정도의 용량을 보인다. 뒷좌석의 등받이를 접어서 공간을 더 늘릴 수도 있다.



시승한 알티마의 엔진은 현재 알티마의 주력군이라 할 수 있는 QR계열의 QR25DE 엔진이다. 제원표 상의 성능은 기존에 비해 뚜렷한 향상을 보이지는 않으나, 압축비를 10.0:1에서 10.3:1로 높이고, 신규 애노다이징 코팅을 적용한 피스톤 헤드와 마찰계수를 줄인 신규 밸런서, 그리고 가변식 오일펌프를 도입하는 등의 개량을 가했다. 고출력은 180마력/6,000rpm, 최대 토크는 24.5kg.m/4,000rpm이다. 변속기는 일반적인 자동변속기와 유사한 변속감각을 구현하는 `D스텝` 기술을 적용한 자트코(Jatco)의 신형 엑스트로닉 CVT(Continuously Variable Transmission, 무단변속기)를 탑재한다.



알티마는 CVT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소음이 큰 편은 아니다. 가솔린 엔진 중형 세단의 기준에서 충분히 정숙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엔진의 회전질감도 비교적 매끄러워진 편이다. 외부 소음 차단 능력도 동급에서 크게 처지지 않는 모습이다. 따라서 소음 때문에 일상적인 운행에서 공연히 스트레스를 받을 일은 적다. 특히, 질적인 향상이 돋보이는 최신의 자트코 CVT는 매끄러운 변속은 물론, CVT 특유의 소음과진동을 꽤나 줄여낸 모습이다.



승차감은 가족용 세단에 걸맞은 안락한 감각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페이스리프트 과정에서 서스펜션 설정을 재조정, 부드럽기만 했던 과거에 비해 보다 안정감 있는 느낌을 살렸다. 절도 있는 움직임을 보이면서도 불쾌한 충격을 곧잘 걸러낸다.



이 외에 일상적인 주행에서 도움을 주는 요소로는 테크 모델에 탑재된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한 사각지대 경고장치, 차선이탈 경고장치 등의 각종 안전사양을 들 수 있다. 특히,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은 닛산의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의 모델들이나 플래그십 세단, 맥시마에 사용하는 것과 거의 같은 수준의 완성도를 보인다. 전속(全速) 대응은 물론, 선행 차량이 정차 후 3초 이내에 출발하면 그대로 추종하는 `스탑 and 고` 기능까지 사용할 수 있다.



알티마의 변속 레버 옆구리에 달린 스위치를 누르고 급가속을 시도하면, 일반적인 CVT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가속을 즐길 수 있다. 알티마의 CVT는 최고출력이 나오는 구간에서 회전수를 고정시켜버리는 일반적인 CVT와는 달리, 마치 통상의 자동변속기 차량의 기어 변속처럼 고회전과 저회전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변속하기 때문이다. `D스텝`이라 불리는 이 변속 로직은 CVT가 갖는 구조 상의 한계로 인해, 통상의 변속기와 완전히 같은 느낌을 주지는 못하지만, 감각적인 면에서는 꽤나 흥미롭다. 전반적으로 경쾌하고 야무진 감각의 가속 덕에 스트레스가 적은 편이다.



알티마는 보다 안정적인 감각을 살린 서스펜션 설정 덕분에 코너에서도 보다 경쾌한 움직임을 보인다. 직결감이 향상된 스티어링 시스템과 보다 든든해진 하드웨어 덕분에 전반적인 조종의 안정성이 향상된 모습이다. 이 덕분에 가족용 세단의 기준에서는 급코너가 이어지는 산악도로나 급격하게 돌아 나가는 램프 구간 등에서도 꽤나 탄탄하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스포츠 쿠페만큼의 민첩함을 보여주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가족용 세단의 울타리 안에서 이 정도의 민첩함은 다소 인상적인 부분.



연비는 2.5리터 가솔린 4기통 엔진과 CVT 변속기의 조합으로, 상당히 인상적이다. 알티마 2.5리터모델의 공인 연비는 도심 11.5km/l, 고속도로 16.6km/l, 복합 13.3km/l. 트립컴퓨터 상에 나타나는 연비를 기준으로, 정체가 심한 출퇴근 시간대의 도심 구간에서는 10.0km/l에도 미치지 못한다. 반면, 규정속도로 주행이 가능한 정도의 상황만 되면 도심 공인 연비인 11.5km/l에 근접하며, 교통 상황이 한산한 경우에는 그 이상의 연비로 노려볼 수 있다. 고속도로에서 100km/h로 정속주행을 하면, 공인 연비인 16.6km/l에 충분히 도달할 수 있다. 장거리 정속주행에 유리한 CVT가 갖는 이점을 고스란히 체감할 수 있다.



닛산 알티마는 닛산의 플래그십 세단인 맥시마의 디자인 언어가 대폭 반영된 개성 넘치는 외관 디자인과 가족형 중형 세단으로서 부족함 없는 승차감과 거주성, 일상 운행에서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주행 질감과 CVT 기술에 힘입은 우수한 연비를 모두 지녔다. 특히, 정숙성과 주행질감 등, 기본기의 측면에서는 기존에 비해 한 단계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인상적이다. 물론, 세부적인 사항에서는 여전히 완성도가 떨어지는 모습들이 보이는 점은 아쉽다. 그러나 여전히 동급 일본계 수입 세단 중에서 가장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고 있는 점은 변함 없다. 닛산 알티마는 합리적인 가격의 수입 중형 세단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구석이 많은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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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 김박사
    • 차량 외관이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보이나 전면부 안개등 쪽에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듬. 안개등 주변 부분만 잘 다듬어었으면 하는 바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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