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타준족 스포티지 1.7디젤

기사입력 2015.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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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포는 아니지만 잘 치고 잘 달린다. 호타준족으로 무엇보다 출루율이 높다. 야구에서의 라인업 중 1번 타자를 일컫는 말이다. 기아차에도 호타준족으로 존재감을 뽐내며 호사를 누리는 모델이 존재한다. 바로 스포티지다.



승용차의 감성을 품은 도심형 콤팩트 SUV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스포티지는 1991년 10월에 도쿄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였다. 1993년 7월, 양산차의 출시에 따른 긴 공백이 흠이었지만 해외시장에서의 높은 인기는 괄목할만했다. 특징적인 라인 없이 부드러운 곡선과 면을 효율적으로 살려낸 듬직하고 다부진 모습이 매력이었다. 2004년 8월에 출시된 2세대는 하드 트레이닝을 통해 숨겨진 특징적인 라인들을 도드라지게 드러나게 했고, 2010년 3월에 출시된 3세대에서는 기아차의 패밀리룩을 적용해 디자인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냈다. 국내외 시장의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아 누적 판매량이 370만 대에 달한다.



그런 스포티지가 좀 더 세련된 모습과 출중한 사양을 내세우며 4세대 모델로 진화했다. 지난 9월에는 2.0 디젤 모델을, 뒤를 이어 10월에는 엔진의 배기량을 줄인 1.7 디젤 모델을 선보였다. 이번 시승기에서 소개할 모델은 U2 1.7 디젤 모델의 최고 트림인 노블레스다.



기존의 완성도 높았던 외형은 ‘스포티 & 파워풀 에너지(Sporty & Powerful Energy)’란 디자인 슬로건을 통해 한 단계 진보했다.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IF 디자인 어워드’, ‘굿 디자인 어워드’ 등에서 디자인상을 수상했던 ‘스포티지 R’의 매력 넘치는 실루엣에서 탈피해 변화를 선택한 것이다. 곳곳에 스포티지만의 역동적인 라인과 디자인을 심어 강인함과 역동적인 움직임을 표현해냈다. 그중 가장 많은 변화는 앞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일체형 구조를 지녔던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그릴은 과감하게 분리해내고 단 차를 두어 상하의 구조를 갖게 했다. 라디에이터그릴은 너비의 폭을 늘렸고 에어커튼이 반영된 아이스 큐빅 형태의 4점 식 안개등은 헤드램프가 빈 영역에 반듯이 채워져 안정감을 배가시켰다. 추켜 올린 헤드램프의 눈꼬리와 2개의 날 선 보닛의 중앙 영역은 강력한 남성성을 표출한다. 호랑이 코를 중심으로 한 패밀리룩에 좀 더 가까워진 모습이다. 범퍼 밑으로는 스키드 플레이트를 덧대어 아웃도어 활동 시 폭넓은 활동성을 보장해냈다.



옆모습은 보닛에서 라디에이터 그릴로 급격하게 떨어지는 기울기와 완만한 경사를 지닌 지붕 선, 그리고 리어 스포일러, 테일 램프, 리어 범퍼 등을 적합한 정도로 돌기 시켜 매력적인 외곽선을 확보했다.



더불어 휠 하우스와 도어 패널에는 탐스러운 입체감을 부여해 자칫 밋밋할뻔한 우려를 제거했다. 창을 둘러싼 테두리와 사이드 스커트에는 크롬 소재를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챙겼다. 18인치 알루미늄 휠에 타이어 사이즈는 225/55R(스타일 UP 사양 선택 시)을 사용한다.



뒷모습은 얇아진 테일 램프와 그 사이를 잇는 크롬 리어 가니쉬가 전체 인상을 세련되게 만든다. 테일 램프 하단부에서 한 뼘만큼 넓어진 그리드를 두어 차체를 더욱 안정적으로 보이게 한다. 범퍼에는 전 세대에 적용되었던 후미등과 리플렉터가 고스란히 자리 잡았다.



전체적으로 완성도 높은 면으로 수평적 연결 감성이 진한 그리드가 특징이다. 앞 모습과 마찬가지로 범퍼 밑으로는 스키드 플레이트가 부착되었다.



전반적으로 남성적 강인함을 강조한 미래지향적인 스포티지의 새로운 외형이 친숙했던 스포티지R의 이미지를 말끔히 지워내기 위해서는 다소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익숙해짐에는 마찬가지로 시간이 필요하다. 체격은 이전 세대의 모델보다 40mm 길어진 4480mm의 전장, 전폭과 전고는 각각 1855mm, 1635mm으로 전 세대 모델과 동일하다. 실내 공간의 넉넉함을 결정짓는 휠베이스는 30mm가 늘어난 2,670mm다. 동급 최대의 길이다.



블랙인조가죽을 덧씌운 시트가 자리 잡은 실내는 말쑥한 정장 차림의 신사의 향취가 묻어난다. 느슨했던 구두 끈도 질끈 잡아매고, 헐거웠던 핏도 다시 조여 미적 감각을 고취시켰다. 이전 세대에 비해 완성도를 한 차원 끌어올렸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꼭 필요한 기능들만을 외부로 노출시킨 버튼들의 나열과 배치도 만족스럽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는 콕핏(Cockpit) 구조로 운전자를 포근하게 감싼 앉는다. 심리적으로 높은 안정감을 제공해 주는데 효과적이다. 센터페시아는 고개를 살짝 틀어 운전자 중심의 조작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



센터페시아는 크게 디스플레이 영역과 조작 영역으로 나뉜다. 상단에는 8인치 디스플레이가 자리 잡고 그 밑으로는 오디오와 냉난방 조작 영역이 위치한다. 버튼의 크기와 버튼 위의 문자와 아이콘의 크기가 적당해 처음 탑승해도 시인성과 기능의 조작에 따른 어려움이 비교적 덜한 편이다. 국내소비자들의 사용 편의에 따른 조사분석이 제대로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단 차를 두고 아래 영역에는 스티어링휠 열선과1열 시트의 열선 및 통풍 관련 버튼들을, 그리고 맨 밑 공간에는 12V파워아웃렛 2 개와 USB, AUX 단자 등을 두어 다양한 생활기기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K5에 이어 무선충전패드를 제공해 충전 편의성을 높였다.



8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서는 내비게이션, 오디오, 블루투스, 와이파이, 음성인식, UVO 등의 기능을 터치를 통해서 조작할 수 있다. 가장 만족스러운 아이템은 UVO 2.0이다. 실시간 교통상황을 반영한 목적지 검색과 최소 시간 길안내 기능이 제공되는 `UVO 2.0` 덕분에 내비게이션은 똘똘한 길안내가 가능해졌다. 실생활에서 사용빈도가 높은 편의사양으로 수입차에서는 항상 불편사항으로 지적받는 부분이다.



스포티지의 스포티한 감성은 가죽 소재의 3-스포크 D컷스티어링휠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크기가 비교적 작은 편으로 용이한 조향을 통한 역동적인 주행에 알맞은 특징을 가진다. 패들시프트도 마련되어 있어 역동적인 주행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했다. 림의 굵기도 적당해 손안으로 감기는 감촉이 일품이다. 블루투스와 크루즈컨트롤 제어 버튼과 주행정보 조작 버튼도 배치되어 있어 스티어링휠에서 간편하게 조작이 가능하다. 계기판은 4.2인치 LCD 주행관련정보창을 두어 차량관련 정보를 손쉽게 획득할 수 있다.



실내 공간은 휠베이스와 전장이 각각 30mm, 40mm 길어진 덕분에 전 세대의 모델보다 더욱 넉넉하고 여유롭다. 뒷좌석의 경우도 175cm 이상의 성인 3명이 탑승해도 비좁지 않다. 무릎 공간은 7mm, 머리 공간은 16mm 정도가 늘어났다. 등받이의 기울기도 크게 증대시켰다. 전/후방 34도까지 조정이 가능하다. 뒷좌석에는 전용 송풍구와 12V 파워아웃렛, 열선 기능도 제공된다.



시트의 질은 만족스러운 편이다. 앞 좌석의 경우, 적당한 푹신함을 토대로 안정감 높은 자세를 확보할 수 있어 오프로드 주행 시에도 불편함이 적다. 사이드 볼스터 영역도 충분해 와인딩 구간에서의 운전자의 자세를 확고히 할 수 있다. 운전석은 전동 조정과 열선, 통풍 기능이 제공된다. 조수석은 수동으로 조정하며 열선 기능만 제공된다. 아쉬운 부분이다. 뒷좌석은 다소 딱딱한 편으로 오프로드 주행에서는 불편한 편이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개방감을 극대화해 화사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센터콘솔 영역은 두 개의 컵 홀더와 변속레버, 주행모드, 오토 스톱/스타트, 오토홀드, 전자식주차, 경사로 저속주행 장치 관련 버튼들이 위치한다. 2.0모델에는 자동주차기능 버튼이 제공된다. 콘솔은 상단 면적이 넓고 여유로워 운전자의 팔걸이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내부도 수납이 용이한 구조로 사용이 편리하다.



트렁크는 기본적으로 503리터가 제공된다. 6:4분할 시트를 접으면 더욱 넓은 적재공간을 얻을 수 있다. 뒷좌석 모두를 접으면 적재공간은 거의 세 배에 가까운 1,492리터의 공간으로 늘어난다.



기본으로 제공된 503리터에 캠핑에 활용되는 기본 장비 모두를 적재해도 공간은 부족함이 없었다. 적재한 품목은 침낭 2개, 텐트 1개, 타프 1개, 테이블 1개, 의자 4개, 대용량 캠핑 백 1개 등이었다. 일반적인 중형 세단에는 적재하기 힘든 부피와 용량이다. 더욱이 바닥 면의 높낮이를 2단으로 조절할 수 있어 공간의 활용도를 증대시킬 수 있다. 캠핑을 비롯한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공간을 제공한다.



파워트레인은 현대차의 투싼 1.7 모델과 동일하다. 1.7리터 디젤엔진에 7단 듀얼변속기(DCT)를 적용했다. 최고출력은 141ps/4,000rpm, 최대토크는 34.7kg.m/1,750~2,500rpm이다. 제원상 복합연비는 17인치 기준 15.0km/l, 18인치 기준 16.4km/l다. 공차중량은 17인치 기준 1,550kg, 18인치 기준 1,580kg이다.



차체는 일반 강판보다 10% 이상 가볍지만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 강판(AHSS: Advanced High Strength Steel, 인장강도 60kg/㎟급 이상)을 51%(기존 18%)로 확대했다. 또한 구조용 접착제(차체 구조간 결합력 강화를 위해서 사용되는 접착제)를 동급 최대인 103m로 확대함으로 안전성을 높였다.


`180마력을 웃도는 2.0 모델의 출중한 달리기 성능에 비해 1.7모델의 성능은 어떨까?`, `다양한 방면에 활용되는 능력은 탁월할까?`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시승에 임했다. 기본적인 도심과 고속도로 주행을 포함해 다양한 오프로드, 그리고 중미산과 유명산 활공장까지의 급경사 코스 등을 주행했다.



시동 버튼을 누르면 나지막한 소리로 반응에 응답하며 시동이 걸린다. 디젤 엔진 특유의 진동과 소음의 실내 유입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지긋이 가속 페달을 밟아 거동을 시작했다. 작아진 엔진 때문에 묵직한 출발을 예상했지만 가볍고 경쾌한 움직임이 이런 기우를 말끔히 해소해 준다. 기분 좋은 출발이다. 준비된 기어 변속 타이밍이 특징인 7단 DCT의 영향이다. 높은 영역의 속도가 필요치 않는 도심 주행에서는 성능을 내세운 주행보다는 높은 시트 포지션에서의 보다 수월한 전방 시야 확보와 이를 통한 교통 흐름의 파악이 가장 큰 장점이다. 도심의 잦은 과속방지턱, 요철 등의 구간에서는 상하 바운싱이 발생하지만 노면으로부터의 충격은 잘 다스려내며 지난다. 교통체증이 심한 구간에서는 스톱&스타트 기능(ISG 시스템)이 연비를 높여주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도심 주행 연비는 13.5km/l였다. 도심 주행이 많은 주부들에게는 자녀들의 픽업과 장보기 용도로도 용이하게 사용될 수 있어 보인다.



발 빠른 움직임을 확인하기 위해 고속도로로 향했다. 주행모드를 스포트로 바꾸고 급가속을 시도했다. 엔진 사운드는 거칠어지고 반응은 더욱 민감해진다. 휠스핀이 발생할 정도는 아니지만 충분한 힘으로 지면을 박차고 전방으로 치달았다. 엔진회전계의 바늘은 4000rpm까지 연신 가쁜 숨을 내쉬며 오르내리며 운전자의 채근에 정성스럽게 반응했다. 160km/h까지는 단 숨으로, 한 줌의 여유를 두지 않고 반응해 낸다. 가볍고 부드러운 하체 때문에 불안할 것만 같았던 차체는 비교적 안정적이다. 조향에 따른 차체의 반응도 굼뜨지 않고 앞머리와 뒤꽁무니가 일체감 높은 움직임을 보인다. 100km/h의 정속 주행 시 엔진 회전수는 1800rpm 부근에서 자리를 잡았고 에코 모드에서는 1600rpm 부근에서 자리 잡았다.



정속 주행 시 내부의 정숙성은 매우 우수하다. 일체형 대쉬패드 적용 및 흡차음재 보강을 통해 엔진 내부와 외부 소음의 실내 유입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N.V.H 대책 설계는 JBL 사운드 시스템을 도드라지게 부각시켜준다. 8개의 스피커와 외장 앰프를 통해 전달되는 해상도 높은 음질은 주행을 즐겁게 하는 요인이다. 고속도로를 100km/h로 정속 주행시의 연비는 15.6km/l다.



상하 바운싱 성향이 발생하는 반면, 좌우 롤링에 대한 컨트롤은 훌륭한 편이다. 유명산과 중미산의 계속되는 와인딩 구간에서 이러한 능력은 더욱 빛을 발했다. ‘스포티 & 파워풀 에너지(Sporty & Powerful Energy)’의 핵심 철학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오프로드에서도 안정적인 밸런스로 불안하지 않았다. 폭이 좁고 노면이 거친 산길과 들길을 지날 때에도 다소 긴 댐핑스트로크와 부드러운 서스펜션은 충격을 효율적으로 다스렸고 스티어링휠의 조작도 편안했다. 앞 바퀴를 굴리는 방식도 균형적인 주행을 거드는 요인이 되었다.



유명산 활공장까지의 급경사 와인딩 구간에서도 지친 내색 없이 고바위 경사로를 거침없이 정복해 나갔다. 체급이 작은 카라반(750kg, 2종 보통 면허로 견인이 가능한 카라반)도 거뜬히 견인할 수 있어 보인다. 실제로 1.7 디젤 모델과 비슷한 배기량을 가진 세단으로도 카라반을 견인하고 있다.



도심과 고속도로, 그리고 오프로드 등에서 2.0 디젤 모델이 부럽지 않은 제법 듬직한 역량을 보여주었다. 때로는 거친 파도처럼 사나워질 수도, 때로는 순한 양처럼 온순할 수 있는 양면성을 가진 차다. 더불어 아웃도어 활동에 필요한 넉넉한 적재공간까지 채비하고 있으니 1.7 디젤 모델의 매력은 더욱 더하다. `형만 한 아우 없다고 했던가?` 스포티지 형제에서는 적어도 이런 속담이 통하지 않을 듯하다.



스포티지 1.7 디젤 모델의 판매 가격은 트렌디 2,253만 원, 노블레스 2,449만 원이다. 시승차는 모든 옵션이 적용된 노블레스 모델로 판매가격은 3,024만 원이다. 2.0 디젤 모델에 비해 옵션에 따라 120~450만 원 정도가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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