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카 세계의 진주들]미국 최초의 양산 스포츠카, 콜벳 이야기

기사입력 2018.01.1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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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콜벳은 1953년 탄생 이래 혁신적인 스타일과 기술 발전을 거듭하며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카로 자리매김했다. 콜벳은 세대가 바뀔 때마다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며 근래에는 성능 면에서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등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까지 향상을 이루었다. ​​콜벳은 닷지 바이퍼, 포드 GT 등과 함께 아메리칸 스포츠카의 자존심으로 불리면서 르망 24시와 같은 레이스 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차명인 콜벳은 우리말로 '초계함(Corvette)'을 의미한다. 초계함은 호위함보다 작고 고속정보다 큰 함급을 말하며, 작고 날렵한 함체를 이용한 정찰, 초계, 대잠 등의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작고 날렵한 싸움배를 뜻하는 이름처럼 공격적인 성능과 디자인으로 현재까지 마니아들의 심장을 저격하는 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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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벳은 1953년 GM의 수석 디자이너 할리 얼에 의해서 탄생됐다. 뉴욕 오토쇼 모토라마에서 컨셉트카로 등장해 수많은 찬사를 받았다. 콜벳은 대중의 관심에 힘입어 빠르게 양산화로 들어섰고 유리섬유 소재를 쓴 2인승 컨버터블 형태로 첫 발을 디디게 된다. 부드러운 듯 날카로운 디자인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성능 면에서 소비자 만족도를 완전히 충족시키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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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와 사치로 가득했던 당시 미국 소비자들은 유럽산 스포츠카를 집어삼킬만한 출력에 굶주려있었고 6기통 엔진을 얹어 약 150마력을 내뿜는 콜벳이 성에 찰리 없었다. 강렬했던 첫인상과는 다르게 관심이 식으면서 망작이 될 위기에 처한 콜벳은 1955년 4,342cc V8기통 엔진을 얹게 되면서 빛을 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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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벳은 현상유지에 만족하지 않고 옷을 바꿔 입었다. 1956년에는 전면부, 테일램프 등을 손봤고 1957년에 스몰 블록 엔진을 탑재, 드래그 레이스에 열광했던 미국인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1958년에는 전체적인 선을 다듬는 것은 물론이고 헤드라이트, 범퍼, 스티어링 휠 등 과감한 행보를 이어갔다. 1961년에도 4개의 원형 라이트를 배치하면서 계속 신선함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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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벳의 신선한 행보는 1963년 2세대 스팅 레이(Sting Ray)로 진입하며 파격으로 바뀌었다. 유려한 선에서 오는 미학을 부각시켰던 1세대와 달리 2세대는 직선을 강조했다. 쿠페형 차체에 보닛과 측면부의 굴곡 역시 눈에 띄게 볼륨을 넣었고 히든 헤드라이트 적용, 후면 윈도우는 두 갈래로 분리 배치했다. 여기에 독립식 리어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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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출시된 2세대 모델은 최고 출력 약 360마력의 성능을 지녔으나 이후에 6.5L V8기통 빅 블록 엔진을 얹어 약 430마력으로 끌어올렸다. 점차적으로 엔진 라인업을 다양화하며 1967년에는 약 570마력의 L88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콜벳은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유럽식의 작은 차체에 미국식의 크고 강력한 엔진'으로 요약되는 아메리칸 스포츠카로서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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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벳의 미친 존재감은 3세대에서도 드러났다. 3세대는 마코 샤크(Mako Shark) 2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3세대 콜벳의 디자인은 당시 미국 자동차 시장의 흐름이 반영돼 있다. 당시 미국은 큰 차체와 대배기량의 머슬카가 호황이었고 콜벳은 그런 머슬카의 근육질 모습을 잘 버무렸다. 2세대에서 보였던 볼륨감을 더욱 높이는 반면 날카롭던 굴곡은 누그러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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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콜벳은 1968년부터 1982년까지 생산되었는데 이 시기는 미국이 오일 파동을 겪었던 시기로 자동차 제조사들이 각종 규제로 격변의 시간을 보냈던 때다. 당연히 콜벳도 안전, 환경 규제 등으로 엔진 라인업이 들쭉날쭉했다. 1969년 기존 5.4L 엔진은 5.7L로 교체됐고 ZL1 엔진이 추가됐다. 한편 당시 미국은 보험료를 덜 내기 위해 실제 출력보다 낮은 수치를 표기하곤 했는데 약 430마력으로 표기된 ZL1 엔진 성능이 실제 약 560마력으로 드러난 사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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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에는 L48 엔진이 300마력에서 270마력으로 줄어들고 LT1 엔진은 370마력에서 330마력으로 줄어드는 등 시대적 상황에 따라 변화무쌍한 행보를 보였다. 또한 탈착식 T-top 모델, 콜벳 25주년 에디션 등을 선보이며 디자인에 변화를 주는 행보도 멈추지 않았다. 3세대 모델은 1971년 약 17,000여 대를 판매하며 주춤했던 것을 제외하면 매년 3~4만 대가량 판매되며 인기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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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살을 쏙 빼고 재등장한 4세대, 5세대를 거친 콜벳은 2005년, 6세대 모델로 거듭났다. 6세대 콜벳은 팝업식 헤드램프를 제외한 5세대 콜벳의 디자인적 특징을 계승하면서도 6.0L V8기통 엔진에 6단 수동 변속기 혹은 4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약 400마력의 성능을 뽐냈다. 2008년에는 6.2L 엔진을 올려 약 430마력의 성능을 보였다. 6세대 모델은 무엇보다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됐다는 점에서 특별했다. 국내 들어온 모델은 6.2L V8기통 엔진에 6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한 쿠페 모델이었는데 당시 국내 배출가스 및 소음 규제로 인해 출력을 다소 낮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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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모델에서 선보였던 고성능 모델인 ZR-1이 6세대에서 부활한 것도 의미 있는 일이었다. ZR-1은 6.2L V8기통 엔진에 슈퍼차저를 더해 최고 출력 약 638마력, 최대 토크 약 83.50kg.m의 무시무시한 성능을 지닌 모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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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대 모델은 2013년 북미 모터쇼에서 등장했는데 2세대 스팅 레이 디자인을 계승하며 현재까지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전 세계가 친환경차 트렌드로 바뀌면서 콜벳도 CES 2018에서 약 800마력의 전기차 모델 ‘GXE’를 공개, 친환경 흐름을 따르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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