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는 변화, 몸으로 느껴지는 진화 – 토요타 캠리 시승기

기사입력 2017.10.24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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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요타자동차가 지난 10월 19일, 토요타의 완전 신형 캠리를 출시하고 23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본 시승행사는 잠실 롯데월드몰을 출발하여 남양주 예송 아일랜드를 반환점으로 하는 코스로 이루어져, 도심 주행과 고속도로 주행, 와인딩 주행 등을 고루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시승한 캠리는 한국시장에서 주역을 맡게 될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VAT 포함 가격은 4.2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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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수시장 기준으로 10세대, 글로벌 시장 기준으로 8세대를 맞은 토요타 캠리는 하나부터 열까지 완전히 새로 만들어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플랫폼은 물론, 외관 디자인과 인테리어, 패키징, 엔진, 변속기,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이르는 모든 것이 새로 만들어졌다.


격변한 외모

외관 디자인은 그동안 캠리를 옛 토요타식 ‘80점짜리 자동차’의 표본, 혹은 중형세단 세계의 모범생이라고 생각해 왔던 모든 이들을 충격에 빠지게 할 정도로 격변했다. 특히 얼굴로부터 시작하여 온 몸이 공격적이고 스포티한 분위기로 넘쳐 흐른다. 그야말로 ‘화끈한 변신’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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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변화는 토요타가 현재 시그너처 스타일로 밀고 있는 `킨 룩(Keen Look)`을 한층 과감하게 적용한 데서부터 비롯되었다. 그 덕분에 이전까지의 그 어떤 캠리보다도 공격적이고 스포티한 분위기를 풍긴다. 아울러 캠리의 킨 룩은 신형 프리우스나 소형 SUV C-HR 등과는 다른, 세련된 모습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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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캠리의 외관 디자인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을 꼽으라면, 전반적으로 낮아진 전고를 들 수 있다. 차체 전체가 낮아지면서 이전보다 더욱 안정감이 있으면서도 도전적인 인상을 받게 한다. 이 외에도 Y자형의 라디에이터 그릴 아래에 자리잡은 거대한 에어 인테이크를 비롯하여 전반적으로 수평기조를 취하고 있는 헤드램프 및 테일램프 디자인 등은 차체를 넓어 보이도록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여기에 역동적인 스타일의 범퍼와 곡면과 주름을 과감하게 넣은 차체 측면, 곳곳에 삽입된 에어로 핀 등에서 나타나는 공기역학적 특성을 고려한 요소들도 특징이다.


교과서를 벗어난, 새로운 분위기의 실내

새로운 캠리의 인테리어는 철저하게 쓰임새 만을 고려한 듯한 디자인을 가졌던 이전의 캠리와는 전혀 다르다. 전체적으로 수평기조를 띄는 대시보드와 운전석 방향을 사선으로 파낸 센터페시아 등을 통해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한다. 하지만 이 과감한 인테리어는 형상만 그러할 뿐, 사용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토요타의 방식으로 채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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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어링 휠은 3스포크 스타일의 신형품으로, 다른 차에서 가져온 것이 아닌, 캠리 전용의 디자인이다. 이전 모델에 비해 질감이 확실히 향상되었고 사이즈는 여전히 적당하다. 중앙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는 사이즈가 커지고 해상도도 향상되어 더욱 쾌적한 사용환경을 조성한다. 오디오는 JBL의 9스피커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으며, 무손실 압축음원(FLAC)를 재생 가능하다.


변화한 패키징

새로운 캠리는 4세대 프리우스, 소형 SUV C-HR에 이어, 토요타의 새로운 글로벌 아키텍처,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세 번째 모델이다. 토요타 TNGA는 현재 토요타가 추진하고 있는 `보다 좋은 차 만들기(もっといいクルマづくり)`의 핵심으로, 보다 우수한 기본 성능과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스타일, 그리고 마음먹은 대로 달려주는 주행 성능의 양립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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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플랫폼의 채용과 함께 캠리는 실내공간을 조성하는 방향성이 변화했다. 기존의 캠리가 높은 시트 포지션을 감수하면서 전반적으로 넉넉한 실내공간을 추구했다면 새로운 캠리는 시트포지션을 낮추면서 이미 확보한 실내공간이 줄어드는 것을 최대한 막는 방향을 추구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토요타가 신형 캠리에서 특히 강조한 부분이 바로 이 시트 포지션에 있다.


그러나 낮아진 시트 포지션을 체감하는 것은 의외로 어렵다. 시트 포지션이 낮아지면서 대시보드를 비롯한 운전자의 시선을 저해하는 요소들 역시 모두 뒤따라 낮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존에 비해 한층 안정감 있는 느낌을 주는 것은 확실하며, 전방은 물론 좌우까지 배려된 운전시야 덕분에 처음 운전하는 운전자에게도 상당히 친절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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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공간은 기존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을 체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개방감 면에서는 확실히 향상되어 있으며, 기존의 캠리와는 전혀 다른 공간 설계로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여기에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용하면서 얻게 된 공간 상의 이점을 십분 활용한 낮은 뒷좌석 시트 포지션과 공간 침해를 최소화한 트렁크 역시 인상적이다.


새로운 경지에 이른 하이브리드 시스템

시승한 캠리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새롭게 만들어진 2.5리터 다이나믹 포스 엔진과 이를 바탕으로 한 신형 THS(Toyota Hybrid System)-II를 품고 있다. 신형 캠리의 THS-II는 기존에 비해 향상된 효율과 더욱 정교해진 동력 제어로 주행 질감의 대폭적인 개선을 노린다. 엔진 출력은 178마력, 모터 제너레이터 총 출력은 120마력이며, 시스템 최고출력은 211마력, 최대토크는 22.5kg.m/3,600~5,200rpm에 달한다. 정부 공인 표준 연비는 도심 17.1km/l, 고속도로 16.2km/l, 복합 16.7km/l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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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함께 주행을 시작하면서 바로 알아 차릴 수 있는 변화는 정숙함이다. 기존의 하이브리드 캠리 역시 정숙함으로는 동급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수준이었지만 새로운 캠리는 한층 더 향상된 정숙성을 보여준다. 새로운 엔진은 기존의 엔진에 비해 회전질감이 조금 더 매끄럽고 회전의 상승도 보다 부드럽게 이어진다. 여기에 전반적으로 강성이 높아진 차체구조와 개선된 엔진 마운트 구조, 보다 강화된 NVH 대책으로 기존에 비해 향상된 소음 및 진동 억제를 경험할 수 있다.


주행을 시작하며 알아 차릴 수 있는 또 하나의 변화는 동력을 전개하는 과정이 한층 자연스러워졌다는 점이다. 전기 모터와 가솔린 엔진은 그 구동 특성이 전혀 다르다. 그 때문에 이 둘을 상시로 함께 사용한다는 것은 내연기관만을 사용하는 자동차에 비해 운전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감각을 안겨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차종은 필연적으로 내연기관 자동차와는 다른 주행감각을 지니며, 이 때문에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기피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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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적당한 선에서 중재하고 조정을 가하는 역할이 바로 PCU(Power Control Unit)다. 새로운 캠리의 PCU는 한층 정교해진 제어를 통해 구동손실을 절감하고 1번과 2번 모터제너레이터를 복렬 구조로 설계하여 종래에 비해 더 강력한 가속과 더 높은 효율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덕분에 기존 THS 탑재 차량에 비해 하이브리드 자동차 특유의 이질감이 상대적으로 더 적게 느껴진다. CVT를 사용하는 가솔린 자동차에 조금 더 가까워진 주행질감을 안겨준다. THS가 추구하는, 저속에서 전기모터가 가솔린 엔진을 보조하고 고속에서는 앳킨슨 사이클의 제한된 출력과 연료 소모를 전기 모터로 보완한다는 이상에 한 발 더 다가선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이 덕분에 주행 모드를 일반 모드에 두고 있으면 일반적인 2.5리터급 가솔린 승용차의 성능을 다소 넘어 서는 수준의 가속감을 느낄 수 있다. 기존의 캠리에 사용했던 THS가 이 부분이 매끄럽지 못해 다소 아쉬움을 남겼었다. 하지만 새로운 캠리의 THS-II는 이 부분이 크게 개선되어 한층 만족스러운 감각의 가속을 경험할 수 있다. 아울러 매끄러워진 회전질감 덕분에 한층 고급스러운 느낌마저 준다. 회생제동에서 물리제동으로 넘어가는 과정도 보다 매끄러워져, 브레이킹에 적응되는 시간도 더 짧아진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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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구조를 TNGA로 교체한 캠리는 섀시 면에서도 한층 향상된 모습을 보여준다. 기존의 캠리에 비해 차체의 모든 움직임이 더욱 세련되고 정교해진 느낌을 준다. 특히 요철에 대응하는 과정과 고속 주행의 안정감 면에서 큰 향상을 이루었다. 이 덕분에 도심과 고속도로를 가리지 않고 한결 편안해진 질감을 제공한다. 승차감으로만 따지면 고급 세단의 그것에 보다 가까워진 느낌이다.


코너에서도 이러한 성격을 내비친다. 롤을 다소 허용하지만 자세는 쉽게 무너지지 않으며, 스티어링 시스템과 차체의 반응 역시 운전자의 의도를 잘 따라 주는 편이다. 특히 후륜의 추종성과 안정성이 상당한 수준이다. 이는 차체 구조의 강화와 함께 새로운 캠리를 위해 개발한 후륜 더블위시본 서스펜션의 역할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한층 높은 등급의 고급세단이나 스포츠 세단에 비할 수는 없지만, 가족형 중형세단으로서는 상당한 수준의 정교함을 보여준다.


눈에 보이는 변화, 몸으로 느껴지는 진화

새로운 캠리의 변화는 위와 같이 요약할 수 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격변을 이루었다. 스포티한 감각으로 똘똘 뭉친 파격적인 외모와 새로운 방향을 추구하는 실내 및 패키징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변하지 않은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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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캠리에 일어난 변화는 캠리의 인상을 크게 바꾸었다. 외모와 실내에 이르는, 눈에 보이는 모든 부분이 완전히 다른 감각으로 일신되었다. 새로운 캠리를 직접 경험하면 눈에 보이는 변화와는 또 다른 방향으로의 진화를 체감할 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캠리의 진화는 외모에서 보여지는 역동적인 변화와는 다른 방향성을 띈다.


캠리는 과거에도 시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완성도를 지닌 중형 세단 중 하나였다. 그리고 새로운 캠리 역시 시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가장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완성도를 지닌 중형 세단 중 하나다. 하지만 그 편안함과 완성도는 과거의 것에서부터 한 계단 이상 올라 섰다.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차체 구조, 운동성능, 승차감 등에 이르는 모든 면에서 더욱 정교하고 탄탄해졌기 때문이다. 화끈하게 달라진 외모와는 달리, 내면은 여전히 캠리가 지닌 가치를 착실하게 계승하면서 한 단계 발전시킨 차가 바로 지금의 캠리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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