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옷 갈아입은 `일왕의 마차`, 3세대 토요타 센추리

기사입력 2017.10.1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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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27일부터 박을 올리는 `2017 도쿄 모터쇼`에서 일본 럭셔리의 상징이 새로운 모습을 드러낸다. 지금으로부터 50년 전, 성대한 탄생을 알렸던 `센추리`의 3세대 모델이 20년 만에 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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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추리는 토요타 브랜드의 최상위 모델로 지극히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자동차다. 재외 공관용으로도 공급되긴 하지만 사실상 일본 내수시장 전용 제품으로, 일본 기업의 고위급 임원들이나 관료들을 위한 자동차로 기획되어왔다. 일본 국왕의 `어료차`(일왕의 마차라는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을 만큼 그 상징성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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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대다수의 중산층들이 손을 뻗기에도 지나치게 비싼 가격 탓에 수요도 지극히 적다. 20년 만에 탈바꿈을 한 원인 중 하나다. 상류층들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지 어느덧 50년째라 빠르게 모습을 바꾸지 않아도 꾸준히 사랑받아올 수 있었던 것이다.

더욱이, 초대 모델이 2세대 모델로 변화를 이루는 데는 무려 30년이 걸렸던 터라 오히려 일본인들은 센추리의 10년 빠른 세대 교체에 놀라움을 표했을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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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추리는 가장 보수적인 클래스에 몸담고 있는 세단이자, 일본 내에서 `프레스티지 세단 그 자체`로 자리매김해온 보수적 성향이 매우 짙은 차량이다. 따라서 20년의 세월만에 탈바꿈을 하는데도 3세대 모델 역시 특유의 향취를 가득 머금은 채로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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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페를 동경하듯 루프라인을 관능적으로 다듬는 최신예 세단들의 `몸매 가꾸기`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듯 클래식한 3박스 세단의 실루엣을 충실히 담았다. 그리고 로 노즈 – 하이 데크 디자인이 정석으로 자리 잡은 시대를 비웃으며 한결같이 낮게 위치한 꽁무니를 자랑한다. 아울러 펜더 위에 붙어있던 사이드미러는 이제야 운전자와 거리를 좁혔다.

단순한 얼굴도 여전하다. 격자형 그릴 중앙에는 봉황이 날개를 펼친 엠블럼이 50년 세월에도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기교라고 할 만한 구석이 없을 정도로 무색무취의 형상으로 헤드램프와 범퍼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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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렇게 자극 하나 없이 부드럽게 빚어진 디자인은 50년간 센추리가 일본 고급차의 상징으로 자리할 수 있던 이유이기도 했다. 토요타는 헤리티지에 집중하여 의도적으로 현대적인 진보만 이뤘을 뿐, 스타일링의 핵심은 유지한 셈이다. 길쭉하게 뻗은 테일램프를 50년 동안 유지한 이유도 헤리티지의 보존을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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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역시 겉모습의 변화와 일맥상통한다. 보수적인 레이아웃과 보수적인 소재의 조합을 통해 20년 만의 변화에도 큰 위화감을 전하지 않는다. 물론 최신예 기술들은 몽땅 받아들여 편의성을 증대시킨 것도 주목할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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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커진 차체와 더불어 휠베이스도 늘어나 2열 승객들에게는 보다 쾌적한 승차 환경을 제공한다. 일본 대표 럭셔리 리무진답게 리어 윈드실드나 2열 윈도를 커튼으로 가릴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단순한 차양막이 아니라, 화려한 문양을 새겨 예술적 의미도 내포한 그야말로 '커튼'이다.

2열에 앉은 귀빈들은 대형 모니터로 멀티미디어를 손쉽게 즐길 수 있고, 독서등이나 간이 테이블, 발 받침 등 실용적이고 편의성을 향상시키는 프레스티지 리무진 특유의 구성요소들을 몽땅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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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본 자동차 중 유일하게 V형 12기통 엔진을 탑재했다는 타이틀은 아쉽게도 내려놓아야 한다. 3세대 센추리는 실린더 수를 네 개 줄인 5리터 V8 엔진에 D-4S라 명명된 직분사 시스템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한다. 여기에 주행 소음을 줄여주는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기술이 적용되어 한층 부드럽고 고요한 달리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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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우리나라의 국민차 아반떼가 세대 변경을 네 번이나 이룬 세월이다. 일본 프레스티지 세단의 상징이자 토요타 헤리티지의 한 줄기를 완성시킨 센추리는 주변에서 숱하게 변화의 흐름이 이어져도 그 오랜 세월 동안 한결같은 모습을 유지했다. 그리고 3세대 센추리는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다시 한번 긴 세월을 달릴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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