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 대전] Chapter 3 - 재주는 우리가 넘었다. 트랙스 VS QM3

기사입력 2017.10.0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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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현재,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은 바야흐로 소형 SUV의 시대다. 대한민국의  모든 완성차 제조사가 이 세그먼트 하나에 뛰어들며 시장 역사 상 유례가 없는 5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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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소형 SUV 시장의 역사는 2013년, 한국지엠이 내놓은 ‘쉐보레  트랙스’로부터 시작되었다. 쉐보레 트랙스는 ‘더 작은 SUV’라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반영한 최초의 결과물로서 국내 자동차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같은 해 연말에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에서 르노 캡처(Captur)를 리뱃징한 QM3를 선보이면서 더 작은 SUV에 대한 가능성을 재확인 시켜주었다.


쉐보레 트랙스와 르노삼성 QM3는 대한민국에서 ‘소형 SUV’라는 세그먼트를 개척한 차들이다. 트랙스가 작은 SUV에 대한 방향성을 처음으로 제시했다면 QM3는 그것을 보다 실현 가능성이 있는 형태로 구체화했다. 이 두  차종 덕분에 소형 SUV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척되기 시작했다. 만약  이 두 차종의 출현이 없었다면 소형 SUV 시장은 꽤나 오랜 시간 동안 불확실성 안에 있었을 것이다.


2013년에 등장한 소형 SUV 시장의  개척자들은 2017년 들어 전열을 재정비해야만 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의 공룡이라 할 수 있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코나와 스토닉으로 각각 이 시장에 뛰어 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지엠은 트랙스는 지난 해의 페이스리프트와 더불어 사양을 대폭 조정했다. 르노삼성은 르노의 최신 디자인 언어를 반영한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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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스는 지난 해 진행한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외관을 크게 일신했다. 달라진  트랙스의 외모는 쉐보레 브랜드가 새롭게 어필하고 있는 새로운 디자인 언어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초기  모델의 정직하다 못해 단순한 인상과는 작별을 고했다. 한층 대담하고 세련된 감각으로 채워 넣은 새 얼굴은  트랙스가 겪은 변신의 핵심 중 하나다. 공격성과 세련미를 양립한 남성미는 트랙스에게 보다 신선하고 역동적인  매력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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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출시된 QM3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SM6(르노 탈리스만)을 통해 완성형에  가까워진 르노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가 녹아 들었다. 트랙스에 비하면 디자인 상의 변화는 덜하지만 차의  전반적인 인상이 크게 달라졌다. 기존의 QM3가 다소 발랄하고  아기자기한 맛이 있었다면 지금의 QM3는 보다 진지하고 정갈해졌다. 특히  얼굴에서는 르노삼성을 이끌고 있는 기함, SM6(르노 탈리스만)의  스타일링을 대거 차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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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의 실내 분위기는 완연히 다르다. 트랙스의 실내는 쉐보레의 새로운  디자인 큐를 반영하면서 대대적으로 뜯어 고쳤지만 QM3는 기존의 것에 조금 더 손을 본 정도다.


트랙스는 전반적으로 임팔라나 말리부 등의 신차종에서 나타나는 기조를 그대로 반영하여 고급스러운 감각을 강조한다. 대시보드는 가죽과 금속 장식으로 화려하게 치장되어 있고 새로운 계기반으로 기존의 저렴해 보였던 분위기와 결별했다. 대시보드는 높이를 낮게 디자인하여 전방 시야에 크게 도움을 준다. 수납공간의  경우 대시보드 상단 수납함은 사라졌지만 2단 도어포켓과 일렬로 늘어 선 4개의 컵홀더는 건재하다. 오디오는 BOSE의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다.


QM3의 실내는 기존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하지만 디테일을 상당 수 개선하여 보다 세련된 감각과 편리한 운전환경을 조성한다. 계기반의 조명을 변경하고 개선된 신규 스마트 커넥트를 도입했다. 프리미엄  패키지를 선택하는 경우에는 나파가죽과 알루미늄 마감을 적용할 수 있어, 좀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낼  수도 있다. 수납공간의 경우 컵홀더의 깊이를 더 깊게 하고 박스형 팔걸이를 도입하는 등, 개선을 이루었다. 오디오는 베릴륨 트위터로 유명한 프랑스 FOCAL의 스피커를 액세서리의 형태로 고를 수 있다.


좌석과 실내공간은 두 차종은 큰 차이가 있다. 일례로, 앞좌석은 크기부터 서로 다르다. 트랙스의 앞좌석은 상대적으로 크고  두툼하게 만들어져 있다. 하지만 QM3의 좌석은 대체로 소형  승용차의 그것과 다르지 않은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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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스의 앞좌석은 착좌감이 부드럽고 넉넉함이 느껴진다. 작은 차의  좌석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든든함이 특징이다. 전동조절 기능은 전후 거리와 높이 조절만 가능하다. QM3의 앞좌석은 전후 거리와 등받이 각도, 운전석 높이까지 모두  수동으로만 조절된다. 앞좌석 열선 기능은 두 차종 모두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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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공간은 두 차가 가진 공간 설계의 지향점에서 오는 차이가 크다. 트랙스는  처음부터 SUV로서의 공간설계에 조금 더 가까운 반면, QM3는 B세그먼트 해치백을 약간 키운 쪽에 가깝다. 따라서 트랙스는 성인  남성 4명이 탑승해도 크게 부족하지 않은 공간을 보여준다. 뒷좌석의  시트 포지션이 상당히 높지만, 기본적으로 지붕이 더 높기 때문에 헤드룸은 크게 부족하지 않다. 반면, QM3는 뒷좌석의 공간이 상대적으로 좁다. 성인 남성에게는 헤드룸과 레그룸이 전반적으로 다소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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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공간의 경우, 기본적인 내부 설계는 두 차가 비슷하다. 트렁크 공간 좌우를 평평하게 설계되어 짐을 부리기 좋은 구조로 되어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트랙스는 QM3에 비해 좌우 폭이 조금 더 넓고 전후 길이가 더 길다. QM3는 트렁크 바닥이 더 조금 더 낮게 설계되어 있지만 절대적인 공간은 트랙스를 뛰어 넘지 못한다.


뒷좌석을 접는 방법도 서로 다르다. QM3는 등받이만 앞으로 젖히는  일반적인 방식을 사용한다. 하지만 트랙스는 공간 활용성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기 위해 더 작은 차들에서  사용하는 더블폴딩 방식을 사용한다. 뒷좌석을 접는 작업은 트랙스 쪽이 조금 더 번거롭다. 실제로 두 차종의 트렁크 공간이 어느 정도의 적재 공간을 지니고 있는가에 대한 사항은 후속 기사를 통해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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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는 모두 디젤 엔진을 사용한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QM3는 디젤 파워트레인만 준비되어 있고, 트랙스는 가솔린과 디젤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디젤 파워트레인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제원  상 수치로는 트랙스의 압승이다. QM3는 르노의 1.5리터 dCi 디젤엔진을 사용하고, 트랙스는 GM글로벌의 1.6리터 에코텍 디젤 엔진을 사용한다. QM3의 엔진 최고출력은 90마력/4,000rpm,  최대토크는 22.4kg.m/2,000rpm이다. 반면, 트랙스의 1.6리터 엔진은 135마력/4,000rpm의 최고출력과 32.8kg.m/2,250rpm의 최대토크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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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종은 가격대 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쉐보레 트랙스의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1,695~2,606만원 사이이고 QM3는 2,220~2,570만원의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 디젤 모델로 한정하는 경우, 트랙스는 2,095~2,606만원이다. 엔트리급 모델의 가격은 QM3쪽이 더 높고 고급 모델의 가격은 트랙스 쪽이 더 높다. 다만 QM3의 경우에는 가격표에 명시된 품목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액세서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구매자에 따라서는 QM3의 총 구입비용이 더 높게 나올 수도 있다.


대한민국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한 쉐보레 트랙스와 르노삼성 QM3의 상황은 꽤나 위태롭다. 쌍용 티볼리에 이은 강력한 도전자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쉐보레 트랙스와 르노삼성 QM3는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두 차의 페이스리프트는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으며, 상품성은 더 높아졌다. 여기에 두 차가 지니고 있었던 강점들은 보존했다. 대한민국 소형 SUV 시장의 문을 연 선발 주자들의 페이스리프트가  현재의 시점에서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가에 대한 여부는 소비자의 선택으로 판가름이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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