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선 하한가, 국내에선 상한가인 캐딜락 CT6 시승기

기사입력 2017.08.0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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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6는 캐딜락의 기함 모델이다. 또한, 캐딜락의 CEO인 요한 드 나이슨(Johan de Nysschen)의 이끈 새로운 모델 작명 전략에 따른 첫 번째 차이기도 하다. CT6는 2015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소개됐고, 2016년부터 미국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CT6가 출시되기 전까지는 XTS가 캐딜락의 기함 임무를 수행했다. 그러나 세대 변경을 마친 CTS의 ‘몸값 올리기’ 전략 때문에 모호한 역학 관계가 전개됐다. 캐딜락 문중에서 순위는 높지만, 가격은 낮은 불편한 동거가 시작된 것이다. CT6는 이러한 어지러운 문중의 질서를 제대로 정립한 가장 큰 맏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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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한 CT6는 플래티넘 모델로 판매 가격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9,850만 원이다.


앞모습은 가로 막대를 촘촘히 넣어 고급스러움을 더한 그릴 위로 캐딜락을 상징하는 문장이 얹혀,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욱 키웠다. 특히 세로 본능을 극대화한 LED 주간주행등은 특별한 모양으로 캐딜락을 대표하는 새로운 시그니처로 주목받을 듯 하다. 보닛 위의 날 선 다섯 줄의 조화 또한 날렵한 이미지를 크게 했다. 과감한 선과 미래지향적인 헤드램프와 선 굵은 장식들은 아트 & 사이언스 디자인 언어를 표현하는 데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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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모습은 매끈한 다리맵시가 연상될 정도로 늘씬하다. 5,185mm에 달하는 길이를 바탕으로 짧은 오버행과 긴 보닛, 그리고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캐빈과 C필러에서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완만한 경사가 만드는 프로포션은 수려한 미를 빗어냈다. 20인치 5-스플릿 알루미늄 실버 프리미엄 휠은 견고하고 클래식한 감성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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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은 조금 더 강직한 모습이다. 캐딜락 특유의 각을 트렁크 덮개와 범퍼의 가운데에 주어 돌기 시켰고 트윈 듀얼 머플로는 가장 아래 영역에서 다이내믹한 범퍼와 짝을 이룬다. 가장 단정하면서 힘센 모습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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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위에서 보면 날씬하고 예리한 선들이 차체 전반에 녹아들었음을 알 수 있다. 보닛에서 시작한 차의 중심선이 루프를 지나 트렁크 덮개의 중앙의 각진 영역까지 하나의 선으로 이어졌고 약간 도톰한 앞 바퀴의 휠하우스는 앞에서 봤을 때 듬직한 인상을, 수수하지만 말끔한 옆모습을 지나 차의 뒤에 시선이 도달하면 트렁크 덮개를 각을 세워 디자인해 날렵한 인상을 만들어 낸다. 또한, 지붕에는 파노라마 루프 글래스가 있어 시원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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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는 일체형 싱글 프레임인 BFI(Body Frame Integral) 공법을 기반으로 13개의 고압 알루미늄 주조물과 총 11종의 복합 소재가 적용됐고, 주요 접합부에는 알루미늄 스팟 용접과 알루미늄 레이저 용접 등 새 특허 기술들이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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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캐딜락의 새로운 대형 세단을 위해 개발된 오메가 아키텍처를 통해 차체의 총 64%에 이르는 광범위한 부위에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하는 등 접합 부위를 최소화하고 약 20만 회에 육박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경쟁 차종 대비 적게는 50kg에서 많게는 100kg 이상 가벼울 뿐만 아니라, 더욱 견고하게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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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독일 세단을 대항하기 위한 몸부림은 실내에 들어서 강하게 체감할 수 있다. 실내 구성은 기존의 미국제 자동차들이 그렇듯이, 푹신한 시트와 투박하고 단순한 디자인이 지배적인 흐름이었다. 그러나 세계 시장에서 날고 기는 독일 차와의 경쟁 관계에서 우위는 아니어도 동등한 수준을 맞추기 위해 미국의 제조사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캐딜락도 ATS를 시작으로 이전의 수준을 크게 웃도는 향상된 조립 및 마감 물질을 보였다. 이러한 기조는 CT6에서 정점을 이뤘다. 


세련된 디자인에 천연 가죽, 고급 원목, 탄소 섬유, 금속 소재들을 전방위로 사용해 고급 럭셔리 세단의 자격에 맞는 격식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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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센터페시아에서 센터콘솔을 지나 암레스트 영역까지의 디자인은 남성적이며 미래 지향적이다. 센터페시아는 송풍구를 기준으로 상단은 큐(CUE)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운영되는 10.2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아래로는 냉난방 조작부가 위치한다. 디스플레이는 터치 조작으로 주요 기능을 조정할 수 있다. 센터 콘솔에는 별도의 조작이 가능한 터치패드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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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는 압권이다. CT6 전용으로 튜닝된 34개의 스피커가 구석 구석에 배치된 보스 파나레이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되었다. 사운드의 도달 영역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어서 콘서트 홀에서 느낄 수 있는 최고 품질의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시동을 걸면 센터페시아 상단 영역에 숨겨졌던 센터 스피커가 고개를 살포시 들며 자리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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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 시스템은 운전자만의 것이 아니다. 앞좌석 등받이에 플립형 10인치 듀얼 모니터를 장착해 뒷좌석의 탑승객도 독립적으로 영상 및 음악 감상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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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들시프트를 포함한 4-스포크 가죽 스티어링 휠은 감촉과 조작감이 뛰어나다. 웬만한 기능들은 모두 이곳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다양한 버튼들이 배치되었다. 계기판은 시인성이 뛰어나 한 번에 주행에 관련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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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나이트 비전 스크린이 제공되어 시야 확보가 어려운 야간 환경에서 첨단 열 감지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사람이나 동물이 노란색 사각형으로 표시해 주어 안전 주행을 돕는다. 나이트비전은 캐딜락이 세계 최초로 자동차에 적용한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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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 버킷 시트는 최적의 두께로 몸에 딱 들어맞는 맞춤복 같은 느낌을 준다. 지나치게 푹신하지 않고 적당한 단단해 장시간 주행에도 피곤함이 덜하다. 또한, 20방향의 전동 조절 기능이 지원되어 몸에 최적화시킬 수 있다. 조정 레버는 벤츠와 마찬가지로 도어 트림에 위치한다. 


6:4 분할 시트인 뒷좌석은 3명이 탑승해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 개인 오디오 시스템을 즐길 수 있고, 3단계 열선 및 통풍 기능, 그리고 마사지 기능도 제공한다. 그리고 등받이 각도, 높이, 허리 받침을 포함한 총 8방향 전동 조절 기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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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는 기본으로 433L가 제공된다. 속이 깊어 제법 많은 양의 물건을 수납할 수 있다. 바닥 패널을 들어 올리면 스페어타이어가 수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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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트레인은 ‘워즈오토 2016년 10대 베스트 엔진’으로 선정된 CT6의 신형 3.6L V6 가솔린 직분사 엔진에 GM의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되어 최고출력 340ps/6,800rpm, 최대 토크 39.4kg.m/5,3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 엔진은 일정 주행 조건에서 6개의 실린더 중 4개의 실린더만 작동하게 하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Active Fuel Management System)이 적용되어 연료 효율을 높였다. 공인연비는 도심 7.2km/l, 고속도로 9.9km/l, 복합 8.2km/l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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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감각은 큰 차체에 끄는 3.6 L V6 엔진이 효율적으로 녹아들었다. 초반 급가속의 반응은 채근을 깨닫고 금세 반응하는 편은 아니다. 폭발적이지 않고 부드럽고 믿음직스럽게 속도를 끌어 올리는 편에 가까운 성향이다. 그러나 가속 시 발생하는 엔진 사운드는 고급 세단에서 스포츠카의 감성을 조금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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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허리를 휘감아 도는 와인딩 코스에서는 거대한 몸집을 잊을 정도로 민첩하고 안정적이다. 하체의 강성 자체가 뛰어난 점도 있지만 액티브 섀시 시스템(Active Chassis System)과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agnetic Ride Control), 그리고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Active Rear Steering) 기능이 크게 작용한다.  


액티브 섀시 시스템(Active Chassis System)은 각 휠을 독립적으로 관찰하고하고 개별 조종할 수 있도록 하며,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agnetic Ride Control)은 1/1000초 단위로 노면 상태를 감지해 각 휠의 댐핑력을 조절해 주행 환경에 따른 최적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주행 중에 감각적으로 느낄 수는 없었지만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Active Rear Steering)은 주행 시 뒷바퀴가 앞바퀴의 조작에 따라 반대로 조향되며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캐딜락의 자료에 의하면 저속 주행에서는 회전반경을 약 1m 줄여줄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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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감은 안락하지 않다. 조금은 단단하게 조율된 서스펜션과 푹신함이 덜한 시트 때문이다. 그러나 지면의 충격을 고스란히 내부로 전달할 정도의 것은 아니다. 운전자의 특성에 따라 좋고 싫음이 갈릴 수 있어 보인다. 주행 중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흘러나오는 사운드는 훌륭해서 주행의 만족도를 더욱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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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에 단종된 플리트우드를 대신해 후륜 구동 방식을 취한CT6는 단종이냐 계속 생산이냐는 루머까지 나돌 정도로 미국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와 반대로 제법 좋은 성적으로 GM 코리아 캐딜락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295대를 팔아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판매한 전체 판매량 중 CT6가 차지하는 비율이 40%에 육박할 정도다.


인피니티에서 새로운 차명을 만든 것과 같은 전략을 사용한 요한 드 나이슨(Johan de Nysschen)이 캐딜락에도 동일한 전략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어 캐딜락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간다.


[주요 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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