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페형 SUV에 대한 메르세데스식 답안 - 메르세데스-벤츠 GLC220d 쿠페 시승기

기사입력 2017.07.2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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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와 쿠페는 서로 상반된 특징을 갖는다. SUV는 철저하게  자동차의 실용적인 면모를 중시하고, 쿠페는 자동차의 감성적인 면모를 중시한다. 물과 기름과도 같은 이 양면성을 하나의 자동차에 담아낸 쿠페형 SUV는  전세계를 휩쓴 크로스오버의 광풍과 BMW X6의 흥행으로 인해 자동차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리고 BMW X6의 흥행을 목도한 경쟁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신만의 쿠페형 SUV를 개발하고 시장에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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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번에 시승하게 된 메르세데스-벤츠의 GLC 쿠페 역시 BMW보다  뒤늦게 뛰어 든 경쟁자들 중 하나다. 메르세데스-벤츠 GLC 쿠페는 BMW X4, 레인지로버 이보크 등과 경쟁하는 모델이다. 시승한 메르세데스-벤츠 GLC 쿠페는 2.2리터 디젤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GLC 쿠페 220d 4MATIC 모델이다. VAT 포함 가격은 7,32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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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C 쿠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컴팩트 SUV인 GLC의 파생형 모델로 만들어진 만큼, 원판에 해당하는 GLC와 첫 인상은 유사하다. 하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그 분위기는 크게 다르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감지할 수 있다. 특유의 루프라인과 더불어, AMG의  스타일링 패키지를 입은 GLC 쿠페는 GLC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화려함과 풍모가 돋보인다. 여기에 GLC보다 낮아진  차체 덕분에 한층 단단하고 안정감 있는 프로포션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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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차체, 그  중에서도 루프를 스타일링함에 있어서는 GLE 쿠페에서 보여주었던, 메르세데스-벤츠만의 우아함이 살아 있는 곡선이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있다. 통상적인  패스트백 스타일의 루프 보다는 한층 풍만하여 볼륨감이 넘친다. 또한 C필러  이후로는 테라스 해치백에 가깝게 마무리를 지어 놓은 점도 눈에 띈다. 특히, GLE 쿠페처럼 시각에 따라 지붕이 부풀어 오른 듯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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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한 GLC 쿠페는  AMG 스타일링 패키지로 치장하고 있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신세대 AMG의 스타일링 요소인 좌우 한쌍의 할로우 타입 크롬 바와 육각형 격자 패턴으로 이루어져있다. 그 아래로는 크롬으로 장식된 거대한 프론트 립스포일러가 자리하고 있다. 휠  역시 AMG 스타일의 투톤 멀티스포크 알로이 휠이 적용되어 있으며, 타이어는  전륜 255/45ZR20, 후륜 285/40ZR20 규격의  미쉐린 래티튜드 스포츠 3를 장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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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C클래스  및 GLC와 대부분 동일한 구성을 취하고 있다. 스티어링  휠은 물론, 중앙의 3구짜리 송풍구와 플로어 콘솔까지 한  덩어리로 이어지는 센터페시아 패널, 조수석 쪽으로 뻗은 굵직한 금속 바 등에 이르는 대부분의 요소에서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따라서 GLC 쿠페에 오르게 되면 C클래스에 오른 듯한 착각이 든다. 실내는 차분한 분위기의 짙은 회색을  테마 컬러로 삼았으며, 여기에 고광택 블랙 패널과 금속 마감, 그리고  백색의 스티칭 등으로 악센트를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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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공학적 설계의 스티어링 휠은 잡을 때의 느낌, 특히 9시-3시 방향으로  잡고 있을 때의 그립감이 좋다. 스포티한 감각을 부여하겠다는 미명 아래 구태여 D-컷 형상을 적용하지 않은 점도 마음에 든다. 계기반과 커맨드 컨트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현행 C클래스 및 C클래스 기반 모델들의  것을 공유한다. 내비게이션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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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좌석은 C클래스의  것과 같은 것을 사용한다. 적당히 단단하게 만들어져, 신체를  잘 받쳐주면서도 불편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SUV로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시트 포지션을 가져, 이따금씩 승용 세단에 오른 것 같은 착각을 안겨 줄 때가 있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모두 3단계 열선 기능과 12방향 전동 조절 기능, 그리고 4방향 전동식 허리받침을 제공하며, 운전석은 2개의 메모리 기능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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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C 쿠페의 뒷좌석 자체는 각도조절이 불가능하고 등받이도 다소 서 있는 편이다. 하지만 공간 설계 면에서는 의외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특히 머리  공간이 여타의 쿠페형 SUV들에 비해 더 확보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따라서 성인이 탑승해도 상대적으로 답답함이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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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공간의 경우,  이러한 형태의 SUV들이 으레 그렇듯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다만, 바닥재를 들어 올리면 상당한 크기의  추가 수납공간이 존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뒷좌석은 전동식으로 접고 펴는 것이 가능하여,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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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GLC 쿠페 220d 4MATIC은 직렬 4기통 2.2리터 디젤 엔진과 신형의 9G-트로닉 변속기로 파워트레인을 구성한다. 동력은 4MATIC 상시사륜구동 시스템을 통해 네 바퀴에 모두 전달된다. 2.2리터  디젤 엔진은 170마력/3,000~4,200rpm의 최고출력과  40.8kg.m/1,400~2,8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제원  상 0-100km/h 가속 시간은 8.3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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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C 220d 쿠페는 4기통 디젤 앤진을 사용하는 SUV로서는 비교적 우수한 정숙성을 갖는다. 간혹 아이들링이나 저회전  영역에서 약간의 진동이 느껴질 때도 있지만, 달리 거슬릴 만큼 몸을 부르르 떨어 대지는 않는다. 정차 중의 소음도 무난한 수준이다. 가솔린엔진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충분히 참아줄 만 하고, 디젤엔진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충분히 정숙하게 느껴지는 정도다. 4기통 엔진으로서는 회전 질감도 준수한 편이다. 저회전에서 다소  거친 구석이 있지만, 어느 정도 회전수가 올라가는 시점부터는 아주 매끄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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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감은 쿠페형 SUV인만큼, 탄탄한 느낌이 강조되는 편이다. 하지만 노면의 크고 작은 요철에  일일이 신경질적으로 반응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요철이나 급격한 하중 변화에서 나약한 모습은 좀체 보여주지  않는다. 조종성에 대한 기대를 하게 만들어주는 정도의 승차감이라 할 수 있다. 안정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타고 있는 사람의 허리에는 적당한 정도의 자비를 베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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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력은 디젤 엔진을 탑재한 SUV로서는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정도의 능력을 보여준다. 스포츠  모드에서도 가속이 그다지 정력적이지는 않다. 전반적으로 여유를 갖고 지긋이 밀어주는 타입이다. 발진 가속 이후 중저속까지는 충분한 힘을 느낄 수는 있으나, 고속으로  넘어갈수록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인다. 일상적인 운행에서는 필요충분한 가속력이지만 본격적으로 고속 주행을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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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링에서는 통상적인 SUV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기민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탄탄한 섀시와 정직한 반응을 보여주는 스티어링 시스템 덕분에 조종하는 맛이 있다. 타이트한 회전 구간에서도 안정적이고 당차게 몸을 비틀며 다소 빠른 페이스로 코너에 진입해도 네 바퀴는 악착같이  노면을 물고 늘어진다. 전후 사이즈가 다른 타이어와 튼실한 하체 덕분에 꽤나 활기찬 코너링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동력 성능이 섀시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보다 나은 동력 성능을 갖는 250d 모델이라면 이러한 아쉬움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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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는 나쁘지 않다.  공인 연비는 도심 11.7km/l, 고속도로 14.7km/l,  복합 12.9km/l다. 그러나 시승을 진행하면서  트립컴퓨터로 기록한 연비와는 차이가 있다. 도심 연비의 경우, 혼잡한  구간에서는  9.3km/l, 한산한  구간에서는 공인연비에 가까운 11.6km/l를 기록했다. 고속도로에서 100km/h로 정속주행을 한 경우에는 공인연비를 한참 초월하는 19.9km/l의  평균 연비를 기록했다. 연비 기록 중에는 주행 모드를 E(에코)모드로만 운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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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GLC 쿠페는 쿠페형 SUV가 갖춰야 할 스타일링과 주행 성능을 높은  수준으로 양립한 모델이다. 스타일링의 측면에서는 우아한 루프라인과 낮아진 차체, 그리고 AMG 스타일링 패키지 적용을 통해, 메르세데스-벤츠만의 화려하고 도발적인 인상을 완성했다. 여기에 정직하고 기민한 조종성과 탄탄한 운동 성능도 확실하게 챙기며, 주행  성능도 챙겼다. 뿐만 아니라, 실내공간을 설계함에 있어서  쿠페형 루프 채용에 따른 공간의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도 돋보인다. 동력 성능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쿠페형 SUV라고  할 수 있다. 같은 쿠페형 SUV라도 메르세데스가 만들면  다르다는 인식을 주기에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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