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세계의 새로운 실력자 -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시승기

기사입력 2017.07.1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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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는 프리우스가 시판되기 전, 1997년 도쿄모터쇼에서 토요타 프리우스와는 또 다른 방식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이미 내놓은 바 있다. 이 차가 바로 혼다 인사이트(Insight)다. 비록 실제 시장 투입은 프리우스 보다 2년이나 늦어지기는 했지만, 혼다 인사이트는 혼다의 독자적인 IMA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집요한 경량화 설계, 공기저항계수 저감을 위한 독특한 디자인 등을 통해 우수한 연비를 자랑했다. 혼다의 IMA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전기모터는 철저하게 보조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그리고 혼다의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념은 본 시승기의 주인공인 어코드 하이브리드 버전의 등장 이전까지 어코드를 비롯한 승용차 라인업에 일부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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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17년 1월,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어코드 하이브리드가 등장했다. 새로운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 전문가’라는 대담하기 짝이 없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혼다가 국내에 선보이는최초의 풀-하이브리드 모델이기도 하다. 그동안 토요타의 전매특허로통했던 풀-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싣고 등장한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어떤 매력을 품고 있을까?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직접 시승하며 그 실력을 경험해 본다. VAT 포함가격은 4,32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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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외관은 자신이 노골적으로하이브리드 자동차임을 자랑하지 않는다. 따라서 일반형 모델과 전혀 다른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다만, 전용의 디테일을 도입함으로써 일반형 모델과의 차이를 두고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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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모델은 LED헤드램프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에 블루 익스텐션 렌즈가 적용되어 있고 라디에이터 그릴과 전면 범퍼 등에는 고광택 블랙 페인팅과 크롬장식을 조합하여 보다 세련되면서도 화려한 분위기를 낸다. 테일파이프가 바깥으로 돌출되어 있지 않다. 또한 전용의 17인치 알로이 휠과 전용 사이드 스커트, 트렁크리드 스포일러 등을 더해졌다. 이렇게 완성된 어코드의 외관은일반형 모델 보다 더욱 스포티한 인상을 준다. 전용 외장 색상인 코발트 블루의 색감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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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페이스리프트 이후의 어코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주차 브레이크는 여전히 수동 레버식이며, 상하단으로 나뉘어져 있는디스플레이, 단순한 디자인의 대시보드 주변 등에 이르기까지, 익숙하고전형적인 미국식 중형 패밀리 세단의 실내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일반모델과는 몇 가지의 차이가 있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신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으며, 애플 카플레이 등을 지원한다. 센터페시아 하단에는 Qi 규격의 무선충전 장치도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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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첫번째는 계기반으로, 속도계와 원형 정보 표시 창이 중앙에 위치하는 점만 제외하면 전혀 다른 형태로 만들어져 있다. 속도계의 양쪽 측면에는 효율적인 하이브리드 시스템 운용을 위한 에코게이지와 배터리 게이지 등이 삽입되어 있는것을 볼 수 있다. 이들 게이지는 연료 게이지와 함께 세로 바 형태로 디자인되어 있다. 또한, 계기반 자체가 입체적으로 디자인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디자인은 특히 야간 운전 중에 더 도드라져, 독특한 분위기를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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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모델과 다른 두번째 품목은 기어박스다. CVT나 자동변속기를 사용하는 일반 모델과는 달리, P-R-N-D-B 레인지로이루어져 있다. 이 중 B 레인지는 배터리 충전을 위한 회생제동성능을 극대화 하는 모드다. B 레인지는 내리막길 주행이나 제동 상황 등에서 엔진브레이크와 같은 효과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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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좌석은 안락하면서도 든든하게 몸을 받쳐주는 착좌감을느낄 수 있다. 운전석은 전동식 요추받침을 포함하여, 10방향의전동조절 기능을 갖추고 있고, 조수석은 4방향의 전동조절기능을 제공한다. 앞좌석은 양쪽 모두 2단계의 열선 기능을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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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은 부드럽고 안락한 착좌감을 느낄 수 있으며, 넉넉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거주성도 우수하다. 공간은 머리, 어깨, 다리를 막론하고 넉넉하게 배려되어 있어, 성인 남성이 승차하고도 여유가 있는 수준이다. 여기에 2단계의 열선 기능까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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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공간은 일반형의 447리터에서 감소한 약 387리터 가량으로, 현행의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보다 약간 더 크다. 트렁크에 배터리를탑재하게 되는 세단 기반 하이브리드 자동차로서는 충분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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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혼다 어스드림스(Earthdreams) 기술이 적용된 하이브리드 전용의 2.0리터직렬 4기통 가솔린엔진과 전기모터 2기로 구성된 풀-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구성하며,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 215마력의 성능을 낸다.어코드 하이브리드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미국자동차 전문지 워즈오토(WARDS AUTO)가 선정한 ‘2017 세계10대 엔진’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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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하이브리드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는 혼다 어코드의 시동 버튼 자리에는 빨간 색상의 ‘전원(Power)’버튼이 존재한다. 이것을 눌러 전원을 올리면 계기반 세레머니와‘Ready’ 표시와 함께, 주행이 가능해진다. 물론, 기온이 낮거나 혹은 장시간 운행하지 않아서 엔진에 예열이필요한 경우, 공조장치 등, 전력을 크게 소모하는 전장품을사용하는 경우에는 전원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엔진에 시동이 걸리기도 한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사용하는 승용차로서 무난한 수준의 정숙함을 보인다. 전기 모터의 소음도 그리 크지 않고, 엔진 소음 역시 저회전 구간에서는 준수한 수준이다. 엔진 구동과전기모터 구동이 서로 전환되는 과정이 꽤나 자연스럽고, 엔진 시동의 충격도 크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간혹 회생제동이나 저속 운행 중, 모터, 혹은 모터와 관계된 부위에서 간혹 불쾌한 소음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엔진의소음은 저회전에서는 대체로 정숙한 편이지만 엔진이 재시동된 직후나 고회전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제법 크고 거친 느낌의 소음을 낸다.


승차감은 일반형 어코드와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다. 굴곡이 큰 요철을 만나도 쉽게 허둥대지 않으며, 자세를 추스르는속도도 비교적 빠르다. 든든하고 안정감 있는 느낌을 준다. 또한, 자잘한 요철은 확실하게 걸러주는 융통성도 있다. 가족용 세단으로사용하기에 손색 없는 승차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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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코드 하이브리드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스포츠 모드를지원한다. 이 때에는 엔진과 전기모터가 모두 가동되어 최대의 동력을 앞바퀴로 전달한다. 발진 가속시에는 가장 낮은 회전수에서 최대토크가 나오는 전기모터의 특성이 작용하여 전기차처럼 매끄럽고도 힘찬느낌으로 노면을 박차고 나간다. 발진가속 직후에는 엔진의 동력이 들어가면서 한 번 더 차를 밀어준다. 물론, 이 과정이 딱히 극적이거나,정력적인 느낌을 주지는 않지만, 원하는 속도를 원하는 시간 안에 올려주는 순수한 의미에서의동력 성능은 충분하다고 본다. 고속 주행중의 안정감 역시 우수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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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전반적으로 균형감이 좋은 편이다. 특히, 페이스리프트 과정에서 상당한 수준으로 보강된 섀시와 서스펜션을바탕으로, 가족형 중형세단의 기준에서 충분히 안정적인 코너링 실력을 구사한다. 급회전 기동에서 불안함을 보여주는 일이 적은 편이며, 네 바퀴는악착같이 노면을 붙든다. 전동식 스티어링 시스템의 설정이나 조작감도 나쁘지 않다. 다소 느슨한 구석도 있지만, 적극적인 조종에도 제법 착실하게 반응해주기 때문에 의외로 기분 좋게 차를 다룰 수 있다. 제동 성능의 경우,B레인지를 굳이 활용하지 않아도 충분한 성능을 보여준다. 다만, 회생제동에서 물리제동으로 전환되는 과정에는 다소 적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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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존재 이유 중의 하나인 연비.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이 부분에서도 훌륭한 실력을 보여준다. 공인연비만도심 19.5km/l, 고속 18.9km/l, 복합 19.3 km/l에 이른다. 도심연비는 동급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하지만 시승 중 트립컴퓨터를 통해 기록한 연비는 이와는 다소 달랐다.EC-ON 모드를 활성화시킨 상태를 기준으로, 도심에서는 편한 대로 운행해도 평균 18km/l대의 연비를 기록하며, 배터리 관리에 신경을 써가며 운행하면 20km/l에 육박하는 연비를 기록하기도 했다. 고속도로에서 100km/h의 속도로 정속주행을 한 경우에는 거리에 따라 최대 25.7km/l의연비를 기록했다. 특히,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크루즈 컨트롤사용 시, 100km/h 내외의 속도에서도 조건만 맞는다면 엔진을 정지시킨 채 전기모터만으로도 주행이가능하기 때문에 장거리 운행에서도 상당한 이득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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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전문가’라는 대담한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등장한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혼다의 일반 양산차를 기반으로 하는 첫 풀-하이브리드 자동차로서 상당히 높은 수준의 완성도가 인상적인 차다. 어코드의 충실한 기본기 아래, 중형 세단의 장점과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알차게 챙겼다. 이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와도 대등하게 맞설 수 있는 실력자가 나타났다. 가격 면에서는 경쟁차종인 캠리 하이브리드(XLE모델 기준)보다 280만원이나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보다 유연한 신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이점과 세제 상의 이점 등으로 일정 부분 상쇄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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