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 그 이상의 매력, 핫해치

기사입력 2017.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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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 로켓`이라고도 불리는 핫해치는 자동차 매니아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스포츠카 중 하나다. 늘씬한 바디라인에 대 배기량 엔진을 갖춰 파워풀하면서 뇌쇄적인 매력을 보여주는 슈퍼카와는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평범하지만, 자그마한 차체를 기반으로 만들어 몸놀림이 날렵하고, 아기자기한 외모에 걸맞지 않는 강력한 심장으로 카리스마까지 자아낸다.



핫해치의 발상지는 유럽이지만, 오늘날에는 유럽 밖의 자동차 제조사들도 각자의 개성을 발휘한 그들만의 `핫해치`를 제작하고 있다. 작지만 큰 희열을 안겨주는 핫해치들을 한자리에 모아보았다.



포드 포커스 RS


포드가 미국 자동차 브랜드임은 누구나 알고 있을 터이다. 그러나 포드는 일찌감치 `유럽 포드`를 통해 유럽 시장 특성에 걸맞은 차량들을 생산해왔다. 포드 포커스는 현지에서 기획 및 개발된 차량인 만큼 유럽인들에게 안성맞춤인 차량이었다. 해치백다운 실용성과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유럽차 특유의 뛰어난 기본기는 포커스를 골프와 아스트라, 308과 함께 유럽 대표 해치백으로 거듭나게 하였다.


포커스 RS는 기본기 탄탄한 포커스를 기반으로 제작한 `작은 괴물`이다. 선대 모델의 경우 전륜 구동으로 마의 300마력을 `레보너클`이란 기술로 제어하며 300마력 이상을 지닌 핫해치 시대를 열기도 했다. 더욱 우악스런 디자인과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돌아온 2세대 포커스 RS는 2.3리터 에코부스트 엔진을 얹고 수동 변속기만을 매칭한다. 최고 출력 350마력에 최대토크 48.4kgm를 분출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는 4.7초에 불과하며, 최고시속은 266km에 달한다.



앞바퀴 만으로 더욱 강력해진 출력을 감당하긴 어려웠는지, 선대와는 달리 이번에는 AWD 시스템을 적용했다. 레보너클 시스템을 통해 앞바퀴 출력을 통제하던 재기발랄한 모습은 다소 희석되었다. 그러나 포커스 RS는 유럽 포드를 이끈 포커스의 최상위 모델답게 어느 부분에서든 위풍당당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혼다 시빅 타입 R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를 정복했던 혼다 시빅 타입 R이 이번 2017 제네바 모터쇼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10세대 시빅을 기반으로 제작된 2017 타입R의 경우 선대 모델의 약점이었던 승차감 부분까지 개선했다. 특히 종전과는 달리 시빅 타입 R 후속 모델 개발을 염두에 두고 10세대 시빅을 제작했다. 그리하여 보다 수월한 개발을 가능케 했으며, 낮은 무게중심과 향상된 차체 강성을 자랑한다.



파워트레인은 선대 모델과 동일한 2리터 VTEC 터보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이며, 316마력의 최고 출력을 자랑한다. 출력은 핫해치 최상위 포식자들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지만, 2017 타입 R의 프로토타입이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 랩타임에서 최고기록을 달성했음을 고려하면 핫해치 세계에서 중요한 것은 출력만이 아님을 이야기하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 (7분 49초 21)


다만 폭스바겐 골프 GTI 클럽스포츠 S 모델이 이 기록을 깨면서 혼다는 다시금 절치부심하게 되었다. 준비운동을 마친 혼다가 폭스바겐의 기록을 깨부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뉘르부르크링을 여러 번 정복한 혼다가 자존심을 되찾아 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우디 RS3


RS3는 아우디의 럭셔리 C 세그먼트 해치백, A3을 기반으로 제작된 핫해치다. RS 라인 특유의 강렬한 프런트 디자인이 어우러진 RS3는 치열해진 핫해치 생태계에서 최상위 포식자를 지향한다. RS3는 이제는 거의 유일한 2.5리터의 직렬 5기통 엔진을 얹고 400마력에 48.9kgm의 토크를 낸다. 핫해치 정복을 잠시나마 이뤘던 A45 AMG에게 다시금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여기에 아우디의 S 트로닉, 7단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을 매칭하여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에 4.1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참고로 고성능 자동차의 상징이라 불리는 BMW M3 / M4 형제가 동일 조건에서 4.1초를 기록한다.



아울러 아우디의 아이덴티티로 자리잡은 콰트로가 기본 장착된다. 심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힘을 고스란히 네 바퀴로 전달한다. 또한 아우디는 한 때, 콰트로를 두고 어디서든 찰떡같이 붙어있는 도마뱀을 비유했었다. 이와 같이 끈덕진 트랙션을 통해 어느 구간에서든 안정적인 몸놀림을 만들어낸다. 자극적인 심장에 안정성까지 겸비한 RS3는 핫해치 세상에서 모두를 내려다보려 한다.



메르세데스-AMG A45 4MATIC


A45 AMG는 대배기량 엔진으로 마치 미국의 머슬카와 같았던 매력을 전해주었던 종전의 AMG와는 다소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디비전 최초로 장착된 4기통 엔진은 리터당 최고의 출력을 자랑한다. 배기량이 2리터에 불과한 엔진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고성능 디비전, 메르세데스-AMG가 직접 매만진다. 해당 유닛은 최고 출력 381마력에 최대토크 48.4kgm를 발휘하고 7단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과 매칭된다.



A45 AMG는 실린더 4개에 2리터의 배기량을 지닌 엔진, 4.3미터 남짓한 컴팩트한 차체에도 불구하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2초 만에 도달한다. 한 때 핫해치 세계의 왕좌에 올랐지만 경쟁자 아우디 RS3가 무려 400마력에 달하는 성능을 들고나와 성능 경쟁에서 잠시 한숨을 돌리게 되었다. 성능 상향평준화가 된 시절에도 성능 경쟁은 끝나지 않는 것을 두 자동차가 치열하게 보여주고 있다.



오펠 아스트라 OPC


최근 PSA에 매각되어 푸조, 시트로앵과 한 식구가 된 오펠은 브랜드 가치는 점점 하락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우수한 제작 능력을 통한 차량들의 뛰어난 기본기는 오펠이 독일 출생임을 일깨워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스트라는 전년도 유럽 자동차 판매량에서 전체 9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기본기는 유럽인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을 수 있는 주요 원인이다.



이러한 아스트라를 기반으로 제작한 핫해치, `아스트라 OPC`는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이름이다. 오펠은 아스트라를 비롯한 자사의 차량들에 `OPC`(Opel Performance Center)란 서브네임을 붙이며 고성능 차량들을 제작하고 있다. 2리터 터보 엔진을 품은 아스트라 OPC는 최고출력 280마력에 최대토크는 39.2kgm을 분출하여 전륜구동으로서는 다소 무리가 갈 수 있는 퍼포먼스를 내고 있다. 그러나 오펠은 토크스티어와 같은 불상사를 발생시키지 않기 위해 기계식 LSD를 새로 설정했고, 고성능 모델에 적합하게 튜닝한 스트럿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또한 `FlexRide`라 이름 붙인 가변 서스펜션을 더해 운전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푸조 308 GTi


205 GTi로 세상을 놀라게 했던 푸조는 그 후손을 남기고 있다. 308 GTi는 핫해치계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골프 GTI에 대항하기 위해 등장한 자동차다. 같은 알파벳 네임이지만 푸조는 GTI의 `i`를 소문자로 적으며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308 GTi의 기반이 되는 푸조 308은 `2013 유럽 올해의 차`를 거머쥘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지녔다.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EMP2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여 프랑스 자동차 특유의 발랄한 핸들링을 유지했다.



이 튼튼한 골격에 소형 엔진 만들기에 정평이 난 푸조의 1.6리터 터보 엔진을 장착한다. 최고출력은 250마력이 기본이며, 퍼포먼스 트림 선택 시 270마력으로 상향된다. 6단 수동변속기만을 갖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최소 6초만에 도달하며, 1.2톤에 불과한 차체를 수족처럼 다룰 수 있도록 한다.



308 GTi는 출력 경쟁이 여전히 끝나지 않은 핫해치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엔 쉽지 않다. 그러나 1.6리터에 불과한 작은 엔진, 그리고 최신 자동변속기와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이 당연스레 탑재되는 시대에서 수동변속기 만이 탑재된다는 것은 초대 골프 GTI를 타도하기 위해 탄생했던 205 GTi의 재림을 보는 듯하다.



폭스바겐 골프 GTI / R


핫해치 시장을 이끌어낸 장본인, 폭스바겐 골프 GTI는 엔지니어들의 열정으로 만들어낸 자동차다. 지금으로부터 43년 전, EA337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골프 GTI는 110마력 남짓한 출력을 지녔다. 그러면서 `역사 상 가장 빠른 폭스바겐`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풀어나갔던 자동차이기도 하다. 고출력 경쟁이 극에 달한 이 시점에서 보면 보잘것 없는 성능이나, 당시 폭스바겐 비틀이 50마력에 불과한 파워를 지녔음을 감안하면 당시로선 센세이션을 일으킬 만 했다.



국민차로 `스포츠`를 외칠 수 있었던 독일 국민들은 열광할 수 밖에 없었다. 폭스바겐은 골프의 첫 스페셜 모델에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삽입했고, 그 전통은 40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폭스바겐은 골프 GTI를 강력하게 매만지기 보다 새로운 플래그십 골프를 원했다. 사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하고 엔진 파워를 높인 골프 R은 골프 라인업 최상위에 위치한다. 최근 공개된 2017 골프 R은 세련된 모습으로 옷 매무새를 가다듬었고,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를 모두 상승시켜 310마력의 파워를 자랑한다. 특히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의 가속 시간을 종전의 5.1초에서 4.6초로 크게 줄이며 최근 뜨거워지는 고성능 핫해치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륜 구동 소형 해치백을 어르고 매만져 탄생시킨 핫해치는 어딘가 친근하다. 그러나 양의 탈을 쓴 늑대와 같이 화끈한 성능을 자랑하는 `반전 매력`으로 자동차 매니아들의 심장을 자극한다. 슈퍼카 못지 않은 강렬한 희열을 전달하면서도 평범한 서민들도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핫해치는 우리의 이상 그리고 현실에서 가장 잘 타협하고 있는 스포츠카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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